2011년 5월 16일 강 갑준 사장님의 권유에 의하여 나의 졸작들이 “세상사는 이야기”라는 타이틀로 독자 여러분들 앞에 얼굴을 내민 지어느 듯 3년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처음 “고무신”이라는 글을 실었을 때 많은 분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격려를 받고 용기를 내어 계속 쓰다 보니 세월이 이렇게 흘렀군요. 그러나 이제 접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아직은 그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모습이 궁금하면 거울 앞에 선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얼굴을 매만진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외면에 비친 자신의 겉모습일 뿐이다.나는 언제부터인가 거울보다는 남을 통해 나를 보기 시작하였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지금 밖으로 나타난 나일뿐이지만 남을 통해 나를 보면 그 속에 나의 과거가 있고 나의
"어이 오래간만이다““어서 온나 니 참 오래 간만이구나 그래 우째 지냈노?”“야 임마 이리 와봐라, 이 자식아 와 그동안 얼굴보기가 그렇게 힘들었노. 어디 갔더나?”“야 임마 오래간만이다 손이나 한번 잡아보자,가만있자 니 이름이 뭐더라그래 맞다 니가 하도 오랜만에 나오니까 이름까지 까 묵었다 아이가. 여기앉아 술이나 한잔 받아라“고기 굽는 연기가 방안에
모처럼 아내와 시내로 외출을 한 적이 있었다.용무를 마치고 나니 마침 점심시간이라 근처의 식당을 찾았다. 자갈치 시장 근처라 부산에서 이름 난 횟집에 들리니 점심시간 임에도 시장가에 있으면서 다른 집보다 비싼 탓인지 한산했다.얼마지 않아 젊은 부부 한 쌍이 조심스럽게 들어오더니 낯선 탓인지 사방을 두리번거리다 우리 옆 테이블에 앉았었다. 그들은 메뉴판을 보
지난 날에는 초상권이라는 것이 낯선 단어였지만 요즘에는 인권과 더불어 자주 등장하고 있다.초상권이란 초상에 대하여 본인이 가지는 권리로 인격권으로의 초상권과 재산으로서의 초상권으로 나누어진다. 옛날에는 인물이 출중하거나 유명 연예인들의 초상을 아무런 제약없이 활용하였으나 요즘은 잘못 이용하다가는 큰 낭패를 당한다.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함부로 신분을 노출시키
사람이 태어나 일생을 살아감에 세분의 스승을 만나게 되면 그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여기에서 스승이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나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일생에서 삶의 길잡이가 되어준 사람을 일컫는 말로 누구나 자신의 삶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거나 영향을 준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을 세분만 모실 수 있다면 성공한 삶을 살았
‘여보 나 이뻐요?’이뻐는 예쁘의 잘못된 말이지만 젊은 날 아내는 가끔 화장을 곱게 하고는 나에게 이렇게 장난(?)삼아 물었다. 당연히 예쁘다고 대답해 주리라 기대하며 아내가 내게 묻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그럴때 마다 고개를 내 젓는다.이런 나를 아내는 실망하는 눈치다. 어찌 보면 참 눈치 없는 나다.그러나 아무리 봐도 아내의 얼굴은 예쁘지 않은 게
' 너무 많은 것을' 너무 많은 걸 알려고 하지말자 ‘아는 것이 힘이다, 배워야 산다’ 누구에게나 젊은 날 책상머리에 이 같은 격언을 붙여 놓고 머리띠 졸라매고 쏟아지는 잠을 쫓고자 찬물에 세수하며 책과 시름하던 시절이 있었다. 영어단어 하나 외우느라 수십 번을 쓰 내려가다 그것도 부족하면 사전을 찢어 삼켜버리는 극성파도 있었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해
집안일을 도와주는 아주머니가 시장에 찐쌀이 나왔더라며 사왔었다.언젠가 우연히 요즘 찐쌀이 나올 때가 되었구나하는 말을 흘려듣지 않고 시장에 나오자말자 이렇게 사온 아주머니가 참 고마웠다.찐쌀, 원래 찐쌀이이란 벼가 있기 전 덜 여문 벼를 쪄서 말린 뒤에 찧은 쌀로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다소 낯선 먹을거리 일는지 모르지만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아득한 추억으로 막
나는 야구에 대하여 잘 모른다.전문용어도 익숙하지 않을뿐더러 작전에 대하여는 더더욱 모르지만 자주 시청하다 보니 나름대로 보는 기준이 생기고 때로는 흥분하고 때로는 안타까워하면서 야구경기를 즐기고 있다.어떤 운동경기든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있을 때 경기를 즐기는 묘미가 있다. 야구가 지역연고를 가지고 있기에 나는 자연스럽게 한 팀의 응원자가 되어 그 팀의
나는 아직 철이 덜든 고등학교 시절 국립마산요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다.지금은 교통이 편리해졌지만 1950년대만 해도 마산의 변두리 가포바닷가 한쪽 숲속에 자리 잡아 하루에 두세 번 마을버스가 다니는 외딴곳이라 외부인의 접근이 어려운 곳이었다.당시 환자들 세계에서는 죽음의 고개 또는 영영 돌아 갈수 없다는 뜻의 아리랑고개 넘어 자리 한 이곳은300여명의 환
며칠 전 나는 한 일간지를 통해 너무도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공직에서 물러난 지 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마음 한 구석 아쉬움으로 남아있는 건 재임기간동안 그렇게 열심히 추진했던 역점사업들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어 모든 이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는 현상을 보며 얼마나 안타까워한 세월이 있었는지 모른다.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려해도 불현 듯
아내는 지금도 영혼이 있다고 믿고 있다.내 나이 열 살 때 어머님이 돌아가셨기에 나는 어머님에 대한 기억이라고는 엄하셨다는 것 외는 그렇게 많지 않다.그러다 결혼을 하게 되자 어머님제사를 모시게 되었다.스무 세살 어린 새댁이 처음으로 맞이한 제사 하루 전 날 아내의 꿈에 어머님이 나타나시어 나는 비린 걸 좋아하지 않으니 나물이나 넉넉히 하라고 말씀하시더라고
인사나 기념 또는 정을 나타내는 뜻으로 남에게 물품을 전달하는 것을 선물이라고 한다. 지난 날 우리 선조들은 가을 추수가 끝나거나 명절 때가 되면 그동안 신세진 분들이나 평소 고마운 분들 아니면 이웃들과 서로 선물을 주고받았던 아름다운 전통이 있었다. 이러한 풍습은 오늘 날까지 이어지지만 날이 갈수록 선물이 지닌 원래의 뜻이 퇴색되어져 가고 있는 느낌이 든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곧 추석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어느 변호사의 말을 빌리자면 명절이 지나면 이혼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사회에서 명절에 대한 후유증이 심각하다는 뜻이다.지난 날 우리 가정은 남녀가 각각 하는 일이 엄연히 구분되어있었다. 남편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모든 일을 이끌어나갔고 주부는 집안에서 살림만하면 되
어느 해 봄날 시골길을 지나다 보니 마을 입구에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그 마을 어느 집 자녀가 서울의 명문대에 합격했다는 내용이었다. 한참을 지나다 보니 또 다른 현수막에는 그 마을 출신이 타지에서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참 오랜만에 접해 본 아름다운 모습에 내 마음마저 훈훈해 져 왔다.도시 같으면 어느 학원의 건물에 붙어있을 현수
평균 연봉 9,400만원을 받는 우리나라 최고의 직장에 다니는 회사원들이 월급이 적다고 파업을 감행하였다. 연봉 2,000만원도 안 되는 이 나라 수많은 노동자들이 그마저 잘릴까봐 노심초사하면서 이 무더운 여름 날 선풍기 하나에 의지하며 땀 흘리고 있건만 이들은 9,400만원이 적다며 오늘도 파업을 감행하고 있다.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면 연봉 1억을 훨씬
인도차이나반도에 자리한 우리에게 비교적 생소한 나라 라오스, 평균수명이 53세로 短命하고 문자 해독 율이 57% 정도인 동남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중의 하나이며 주변국으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친 침입을 받아 한때는 주권을 완전히 상실하기도 하였고 ,월남전쟁 중에는 미군이 투하한 폭탄 량이 200만 톤으로 인구 1인당, 2톤의 폭탄을 받아 지형이 달 표면과 같
세상이 참 편리해 졌다. 단추하나만 누르면 저절로 밥이 다 되었다고 일러주는 밥솥이 있는가 하면 그것도 귀찮으면 가스레인지에 넣고 돌리기만 하면 아주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는 세상이다.시장에 가면 입맛대로 골라먹을 수 있는 김치에 조리가 하기 싫은 주부들에게 안성맞춤인 각종 찌개나 요리들이 알맞게 담겨져 집에서 끓이기만 하면 먹을 수 있게 포장되어 있다.
한 동안 TV 프로그램중 ‘동물의 왕국’을 재미있게 본적이 있다. 그러나 맹수들이 집단으로 이동하는 동물들의 무리에서 조금만 낙오된 놈을 발견하면 사정없이 낚아채어 뜯어먹는 장면을 볼 때 마다 나는 고개를 돌리고 만다.언젠가 외국여행길에 동물원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마침 동물들의 식사시간이라면서 관람객들을 전망대에 불러 놓고 사자 우리 속으로 소 한 마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