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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기가 참 힘이 듭니다. 용서했다고 생각해도 제 마음이 어느 때 불쑥 용서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가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마음을 발견하면 다시 고통스러워집니다. 용서한다는 것이 얼마나 가식적이고 형식적인 것인지 오로지 참담할 뿐입니다. 어쩌면 용서한다. 용서한다 하면서 용서하지 못하고 평생을 다 보낼 것 같습니다. 용서를 한다는 게 상대방을
강갑준칼럼
강갑준 대기자
2010.12.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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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신문에서 연탄을 배달하는 구호단체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연탄 한 장의 온도가 녹이던, 그 가난했던 날들의 풍경이 떠올랐습니다. 연탄 한 장 때고 방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리던 순간들의 그 표정들....., 차가운 방바닥에 온기가 돌기 시작하면, 손부터 먼저 이불 속에 묻고는 했습니다. 이불 하나 펴고 그 속에서 서로 부딪치던 손과 발들의 접촉이 이제는 그
강갑준칼럼
강갑준 대기자
2010.12.0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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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보면 아주 많은 종류의 만남을 만나게 됩니다. 기자는 더 그렇습니다. 만나는 사람이 취재원이니까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만남에는 가벼운 만남, 무거운 만남, 감동적인 만남, 덤덤한 만남, 그리고 유쾌한 만남, 불쾌한 만남까지, 그런데 제일 힘든 만남은 불쾌한 만남입니다. 그것도 취재원으로 만나 불쾌한 기사가 나갔을 때, 쓰는 저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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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0.11.22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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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7일 본란에 ‘젊은 부모 아이들’ 이란 제목으로 칼럼을 쓴 일이 있다. 오늘 중앙부처에서 ‘칼럼을 잘 봤습니다.’며 자기부처에서 발행하는 책에 필진으로 위촉코자 한다. 며 원고 청탁도 동시에 한다는 뜻밖이 전화를 받고 놀라웠다. 어떻든 본지(iBK news)가 중앙부처서 읽히고 있다는 그 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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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0.11.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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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金井山)이 온통 단풍의 향연입니다. 그냥 누가 그린 것도 아닌데 금정산은 절로 자신을 그려 갑니다. 가끔 바람이 지나다 붓질 한 번 하고 하늘의 별이 지나다 물감 한 방울 떨어뜨렸나 봅니다. 붉게 물든 금정산을 보는 것은 요즘 나의 출근길 즐거움입니다. 하루하루 고움 속으로 걸어가는 금정산 가을 걸음이 참 예쁘기도 합니다. 단아하고 곱지만 금정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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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0.11.1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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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부터 12월 22일까지 38일간 금정구의회 제196회 정례회가 열린다. 주 안건이 행정사무감사 그리고 내년 예산안 심의이다. 의회의 업무 중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다. 다시 말해 살림살이를 살피고 내년 예산의 적법성 여부를 따지는 일이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지방자치 후 본회의장이든 상임위원실이든 관계 공무원만 덩그러니 앉아 있는 진풍경을 연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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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0.11.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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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세계가 멸망해도 나는 내일을 위해 나무를 심겠다./ 철학자‘스피노자’의 말이다. 하루에 다 자라는 나무는 이 지상엔 없다. 나무를 심고 가꾸어 아름다운 산하를 이루는데 는 적어도 백년이 세월은 필요하다. 나무를 심는 다는 것은 그 때문에 미래를 심는다는 뜻과 같다. 오늘을 위해 나무를 심는다 면 우리의 황량한 산하는 벌써 금수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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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0.11.0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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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거북점(占)에서는 계절에 모두 색채(色彩)가 있는 것으로 여겼다. 겨울은 흑색(黑色), 봄은 청색(靑色), 여름은 적색(赤色), 가을은 백색(白色), 그래서인지 우리는 겨울을 현동(玄冬)이라고 하고, 봄은 청춘(靑春), 여름은 주하(朱夏), 가을은 백추(白秋)라고 곧잘 표현한다. 색채는 계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방위(方位)에도 있는 것으로 옛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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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0.11.0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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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젊은 부모들은 자녀를 너무 나약하고 절제력이 약한 아이로 키운다는 지적이다. 대개의 경우 이들은 자신의 자녀가 의지와 지구력이 강한 아이로 성공하기를 원하면서도 아이의 기를 죽이지 않으려고 무엇이든지 원하면 즉시 해결해 주고,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도 이를 나무라기는 커녕 오히려 감싸주어 방파제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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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0.10.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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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무언가 자꾸만 엇나가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왜 이럴까 왜 이럴까 하지만 그 원인을 찾는 일에 우리는 그리 열심히지 않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길어지면 참 무력해집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이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닙니다. 관심을 지니고 정성을 기울이지 않으면 그것은 늘 어긋나기 마련입니다. 욕심을 많이 낼수록 나만 앞세울수록 그 어긋남의 회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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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0.10.2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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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득, 드높은 가을 하늘을 보며 행복이란 무엇인가?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를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명예와 욕망의 충족이 마치 인생의 목적인 것처럼 생각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행복을 발견하는 하나의 수단과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프랑스’의 사상가 ‘몽테뉴’는 그의 ‘수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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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0.10.2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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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문탠 로드’를 걸었다. MP3 는 ‘김정호-하얀나비’를 애잔한 그리움이 노래로 마음을 묶는다. 초입부터 푹신한 오솔길이다. 소나무들이 하늘을 찌르듯 높이 처들고, 비릿한 바다 냄새가 코를 찡하게 한다. ‘문테로드’는 숲길이다. "밤에 달빛과 함께 걷는 길이다 "는 게 지방자치단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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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0.10.0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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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구엔 시의원이 두 분이다. 다시 말해 그들은 지역선량이다. 이름을 거명하면 백종헌, 김기범 시의원. 이 두의원이 요즘 무척이나 바쁜 모습이다. 백종헌 시의원은 3선으로 부산시의회 부의장이란 직책을 갖고 있는 다선 의원으로 금정구 자존심과 자긍심을 갖게 하는 분이다. 또 김기범 시의원은 고 김진재 국회의원 비서출신으로 구의원 등을 거쳐 현재 부산시의회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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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0.10.0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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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참 그림을 자주 그렸습니다. 모래 위에 그리기도 하고, 도화지에 그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그림은 어떤 형상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그렸고, 그것은 거의 형상을 벗어나 있었습니다. 그런 그림을 보고 사람들은 간혹 묻고는 했습니다. 무엇을 그린 거냐고, 나는 그때 대답을 못했습니다. 나도 몰랐으니까요. 지금 같으면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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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0.09.3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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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식, 형과 동생이 어우러져 사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나무와 나무가 모여 있는 숲이 아름답듯이 사람이 모여 사는 곳 역시 아름답습니다. 그곳에는 화합과 사랑의 향기가 납니다. 외로운 인생길도 그 안에서 따뜻하고, 힘든 순간들도 그 안에서라면 거뜬히 이겨낼 수가 있습니다. 가족...., 참 위대한 힘의 산실입니다. 내가 어떤 모습이 되었건 그냥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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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0.09.2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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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가장 우상화하고 있는 작가는 노신(魯迅0이다. 그의 "阿Q正傳"은 중국이 근대문학중에서 최고의 걸작으로 여기고 있다. 그 25년에 학생운동을 일으키다 실패했을 때의 일이다. 그가 이끌던 학생대표들이 추석(秋夕)날에 다시 거사하기로 약속하고 쁠뿔히 헤어졌다. 한 학생은 몇해만에 고향에 내려갔다. 마침 노모(老母)는 병들어 누워 있었다. 노모를 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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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0.09.1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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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간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언제 가느냐는 질문에 토요일 날 간다며 젊은 공무원은 미소를 짓습니다. 가만히 그의 나이를 헤아려 보니 삼십대 후반쯤이나 되어 보였습니다. 고향에 간다고 말하며 미소짓는 그를 보며 그에게 고향의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그의 고향도 내 고향도 다른 것이 없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계시고 유년의 친구들이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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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0.09.10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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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금정구 당원협의회는 지난 20일부터 1박 2일간 일정으로 남해 한려 유스호텔에서 핵심 당직자 연수회를 열었다. 140여명의 당직자가 버스 4대에 탑승, 목적지에 도착해 일정을 진행했다. 눈에 띄는 점은 각 동별로 나눠 ‘분임 토의’가 진지하게 이루어졌다는 소식이다. 또한 분임토론에서 나온 사항들을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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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0.08.25 1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