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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이 숨어있어서 아름다운 건 사막뿐이 아니었다. 골짜기가 뱀처럼 구불구불 이어진다고 뱀사골일까, 지리산 뱀사골의 물은 한여름 더위와 삶의 갈증이 싹 가시도록 차고 맑았다. 초록이 짙은 7월의 지리산 정기가 거기 풀린 듯, 녹차 향이 날것만 같은 계곡 물에 못생긴 발을 담그기가 참 미안했다. 가족이 좋고 친구도 좋지만 산만큼 혹은 물만큼이야 하겠냐고 혼자 종
무지개를 완성하는 보라
이보라
2008.07.2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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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 아이디어 뉴스] 김종채님이 시민들에게는 좀 더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선 공무원들에게는 업무 부담을 줄여줄 수 있도록 폐업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서류 제출 절차를 개선시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안해주셨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 중 식품업을 하시던 분들이 폐업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영업을 정리하는 과정
e기획|작은 목소리 큰울림
금정신문
2008.07.1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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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내다 보니 쉬고싶었나 7월 이니까, 구름 뒤에 기대거나 빗물 속에 잠기고 싶었다 파랗게 자란 벼가 목이 타서 고개를 꺾고 미나리 밭에 물 흐르는 소리 대신 사납게 개가 짖으니 이 모순(矛盾)된 시간을 견디느라 곰팡이가 피도록 잠 못드는 밤이면, 차라리 원망한다 단숨에 피우고 영글게 하려던 그 정열과 패기는 죄다 어디 갔냐고.
무지개를 완성하는 보라
이보라
2008.07.0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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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원두막님이 제안하신 휴경지뱅크 설립 및 운영에 관해 올려주신 아이디어는 식량 자급률이 낮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하여 불가피하게 생성되는 휴경지를 자진신고 받아서 적정한 혜택을 주고 이를 활용해 수목 작물재배 등에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뱅크를 설립하여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을 하자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현재 휴경지를 줄이기 위한 정부 정책의 일환
e기획|작은 목소리 큰울림
금정신문
2008.06.2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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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는 매일 아침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동급생과 함께 유치원 버스를 탄다. 오늘 동급생의 눈물자국이 채 마르지도 않은 심술난 얼굴을 보더니, 나름대로 위로를 하기 시작했다. 얘 엄마 말에 의하면 또래에 비해 허약한 탓에 한약을 먹이기 시작했는데, 워낙 쓴 약이라 복용 때마다 크게 애먹는단다. 딸아이는 동급생에게 이래저래 말을 붙여봐도 별 반응이 없으니까,
무지개를 완성하는 보라
이보라
2008.06.18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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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입법관계기관(법제처)과 국무총리실은 OECD회원국 평균 교통사고 사상자발생율의 10배가 넘는 교통사고사상자(2007년 현재 130만명)가 발생하고 있는 실태를 개선해 나가기 위한 일환으로 보다 저렴한 예산으로 보다 효율적인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 교통선진국의 운전면허시험 및 운전교육제도를 도입하여 고비용저효율제도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
e기획|작은 목소리 큰울림
금정신문
2008.06.1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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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상 부단히 노력하지 않는다면, 어린 딸아이와의 놀이에 기꺼이 동참할 수 없었다. 주관이 뚜렷하고 예민한 엄마보다, 잠자리에 눕는 대로 코를 고는 스타일인 아빠 쪽이 다섯 살짜리에겐 놀이대상으로 적격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하루 두어 시간 정도, 자발적으로 아이의 세계에 뛰어든다. 특히 내게도 향수로 남아있는 캐릭터를 공유할 땐, 묘한 희열을 느끼고 짙은
무지개를 완성하는 보라
이보라
2008.05.2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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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등록상 다가구주택 주소표기의 문제점을 개선합시다현행 주민등록법상 다가구주택은 번지까지만 주소(공법주소)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구시 남구 대명동 130번지 **빌라 A동 401호에 살고 있어도, 주소 등록은 130번지까지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가구주택이 집합건물이 아니라 단독주택이기 때문입니다. 다가구주택과 혼동하기 쉬운 다세대주
e기획|작은 목소리 큰울림
금정신문
2008.05.2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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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제발 좀 그만 생글거리지?" 모교가 아니라서 외로움이 짙었던 대학원 시절, 내게만 유난히 까다롭게 대하는 선배가 던진 말이었다. 그리고 반문할 겨를도 없이 그녀가 덧붙였다. "너처럼 사는 게 즐겁지만은 않거든." "저는 추억이 많은가봐요." 순간 그리 대꾸하긴 했는데 이후, 영문 모를 그녀의 요구
무지개를 완성하는 보라
이보라
2008.05.1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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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는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라는 유전자조작농산물을 "괴물식품"(Franken-food)이라고 부른다. 영국의 소설가 메리 셀리의 소설 "현대의 프로메테우스"에 나오는 물리학자 빅터 프란켄스타인은 죽은 사람의 뼈로 인간을 만든다. 프란켄스타인의 괴물은 초인간의 힘을 발휘하며 창조자를 저주한다. Franken
오피니언|세상읽기
금정신문
2008.05.0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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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삼월에 흐드러지게 피는 꽃, 바야흐로 진달래 축제 시즌이다. 몇 해전까지만 해도 진달래와 철쭉을 명확히 구분할 줄 몰랐다. 어느 해 봄 대견스럽게도 앙상한 가지에 진홍빛 꽃이 매달린 것을 보고 감탄했는데, 잎보다 꽃이 먼저 피었다가 꽃 지면서 비로소 잎이 나는 것으로 철쭉과 구분한다고 설명 들었다. 김소월의 시로 인해서 애절한 사랑의 눈물을 상징하기도
무지개를 완성하는 보라
이보라
2008.04.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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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슨 일 하시나요? 희망제작소의 행복설계아카데미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그리고 참 시시한 생각을 가끔 한다. 이를테면 ‘희망제작소’란 이름이 어떻게 지어진 것인가, ‘희망공장’이란 이름도 떠올려 보았을까 하는 따위의 생각이다. 작년인가, 희망제작소의 활동을 아주 조금 알았을 때 머리에 떠올랐던 생각이 있다
e기획|작은 목소리 큰울림
금정신문
2008.04.2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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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구가 조직되지도 않은 단체에 사회단체보조금을 지원하기 위해 나섰다가 적발, 파문이 일고있다. 금정구는 지난 21일 2008년도 사회단체보조금 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금정구의회 정미영 의원은 금정구 아파트 부녀회라는 단체는 조직되지 않은 단체라고 지적했다. 유령단체에 보조금을 지원하기 위해 구청 공무원이 허위 신청서를 작성했다는 것. 이에대해 &
오피니언|세상읽기
최현정 기자
2008.04.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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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주차위반을 할 경우 도로교통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과태료를 승용차 4만원, 승합차 5만원을 부과하게 됩니다. 과태료는 주차위반, 과속운전 및 불법벽보 부착행위 등 비교적 가벼운 법규위반에 부과하는 형벌이 아닌 금전적인 제재수단입니다. 물론 전과기록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문제는 주차위반과태료 체납금이 엄청나다는데 있습니다. 이 문제가 가끔 언론에도 보도되
e기획|작은 목소리 큰울림
금정신문
2008.04.17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