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적적하게 내리고 있다. 또 겨우살이 채비를 해야 하는 가 보다. 빛이든 낙엽을 보러 용눈이 오름을 오르고 있다. 억새가 애처럽게 보인다. 응달에는 하얀 억세가 춤을 추고, 양지쪽과 둔덕 밑에는 아직도 매달린 억새들이 남아 있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까칠까칠한 삭풍이 혼이 빠져 버린 가랑잎으로 이리 몰아가고 저리 몰아간다. 하지만 무서리가 내리고 나면 질것은 다지고 말것이다.
'오래 해매었습니다. 사람 하나 그리워 날마다 아팠습니다. 바다로, 산으로,눈물로 때로는 자신의 피로 세상을 썼습니다. 사랑은 품을수록 아픕니다. 얼마나 걸어야 우리들의 그리움이 익을까요. 밤새도록 걸어가 오늘 잠 못 드는 영혼 곁에서 그의 풍경이 되고 싶습니다.' (사진은 29일 오후 4시경 해운대 바갓가를 걷는 가을 사람들을 찍었습니다.)
'용눈이 오름'에서 가슴 시림을 느낀다. 나는 오늘도 '용눈이 오름을 올랐다. 어느 장소 어느 순간을 만날 듯한 느낌, 그 조그만 희망을 품고, '이런 계절, 이런 날씨와 분위기에는 그 장소에 가면 내가 찾는 순간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아래 무작정 길을 나서 이 화려한 억새를 만났다. (지난 16일 아침 7시 15분경 찍었다.
따가운 햇살이 세상을 훑는다. 10월의 가을 하늘을 보면 괜히 눈물난다. 모든 것 다 벗어 던지고 고향 흙길을 밟았으면,오름 향기 찾아 나선다. 빛은 그늘을 만들고, 그늘은 추억을 만든다. (15일 제주 에서)
라이카는 6일 하이브리드 인스턴트 콤팩트 카메라인 Sofort 2를 발표했습니다.디지털 캡처와 아날로그 출력을 결합한 라이카 소포트 2는 2016년에 선보인 오리지널 소포트의 재미와 즉흥적인 미학을 제공하지만 훨씬 더 유연하다.이 카메라는 원본처럼 이미지를 촬영해 바로 출력할 수 있고, 디지털 카메라처럼 포인트 앤 슛(point-and-shoot) 방식으로 인쇄하지 않고 마이크로SD 카드로 촬영 및 저장할 수 있으며, FOTOS 앱을 통해 라이카 카메라에서 즉시 출력할 수 있는 휴대용 무선 프린터로 사용할 수도 있다. 판매는 11월
나훈아는 올해 연말 단독 콘서트 ‘12월에’(IN DECEMBER)를 개최한다. 소속사 예아라는 25일 “그동안 아무 일 없었던 듯 애써 힘을 내어 이전의 평범한 일상을 찾아가는 2023년”이라면서 “특별할 것도 없는 공기가 그저 고마운 마음입니다. 그런 2023년을 보내야하는 마지막 ‘12月에’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라고 전했다.나훈아는 대구를 시작으로 부산, 일산으로 공연을 이어간다. 대구 엑스코(동관)에서 12월 9∼10일, 부산 벡스코에서 12월 16∼17일, 일산 킨텍스에서 12월30일 진행된다. 세 지역에서 총
가을 숲에 들어가 생각을 모두 풀어 버리고 그냥 망가지고 싶습니다. 끌고 온 고통도 껍질 벗겨 쪽물든 가을 볕에 말리고 싶습니다. 헌데 구름이 느닷없이 내려와 산과 들과 마을을 비질합니다.그러나 저 소나기도 가을 속의 쓸쓸함을 쓸러 가진 못합니다. 가을이 깊어 갈 수록 아품 떨구고 벌거벗은 당신들.
해운대문화회관(관장 서영지)은 9월 13일 세계 3대 천재 기타리스트 ‘에듀와르도 페르난데스와 함께 떠나는 음악여행 오페라떼 콘서트’를 해운홀에서 개최한다.1952년 우루과이에서 태어난 페르난데스는 7살 때부터 기타를 시작해 아벨 칼레바로, 귀도 산토소라, 헥토르 토사 등의 지도를 받았다. 1971년 우루과이 기타 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1973년 스페인 기타 콩쿠르, 1975년 파리 국제 기타 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다. 1977년에는 뉴욕 카네기홀에 데뷔해 세계적 천재 기타리스트의 명성을 얻었다.에듀와르도 페르난데스공연은 콘서
'지슬'은 제주에서 감자를 이르는 말이다. 몇년전 '오멸'이란 젊은 영화 감독이 용눈이 오름과 다랑쉬 오름 인근에서 제주 사람들이 아픔인 4-3사건을 다룬 영화를 제작하여 발표한 일이 있었다."용눈이 오름'은 산록이 푸르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비취식으로 아름답다. 그런데 사람들은 제주의 슬픔을 모르고 걸어 다닌다. 아름다움을 걷어내고 그 슬픔을 묘사하는 작업엔 흐린날이 나에겐 적합하다. 나의 입장이다.지난 7월경(?) 휴식년을 끝내고 '용눈이 오름'이 다시 문을 열었다. 정상은 개인소유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고, 일부만 산책이
"잠들기 전에 먼길을 가야하리란 삶의 고갯길 저너머,.... 부처는 말씀 하셨다. ' 이 세상에서 존재하는 것은 없다. 실체도 없는 '나'에 대해 집착하면 항상 근심과 고통이 생기는 법이다. 라고... 아직 열대야가 매워 몸이 흐트러지는 때. 그러니 나에겐 '사랑하는 가족들'이 역시 부처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부처는 바로 집안에 있다.불가재중(佛家在中)이란 유명한 말이 있지 않은가.아내와 아이들이 살아 있는 부처인데 이제와서 어디가서 청산(靑山)을 찾을 것이며 부처를 따라 구할 것인가. "저야 저의 가정이 바로 산문(山門)이다.
박희선 수필가(남산동)가 부산 광역시 문인협회가 주최하고 부산시가 후원하는 제30회 부산문학상 본심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다. 수필가인 박희선씨는 현재 부산 각 문화원, 대학교 등 에서 문학(수필)을 지도하고 있다.그리고 두 아들을 두고 있는데 큰 아들 형기군은 컴퓨터 디자인 사업을 하고 있고, 둘째 형준군은 '기술사'로서 현재 대림산업 차장으로 근무중이다.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의 예술경지와 불교적 정신세계가 고스란히 담긴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고 문화재청이 8월24일 발표했다. 그외 ‘기장 고불사 영산회상도’, ‘파주 보광사 동종’, 석왕사 소장 ‘불조삼경’ 등 불교문화재 네 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 이와 함께 보물 ‘이순신 유물 일괄’에 포함된 ‘이순신 장검’을 따로 국보로 승격 지정하고, 이순신 장군의 요대를 보관했던 ‘요대함’을 보물 ‘이순신 유물 일괄’에 추가했다.‘불이선란도’는 추사 김정희의 마지막 난
철마 곰네 연밭에 붉은 연꽃이 피어 올라왔습니다. 뜨거운 태양열기를 받아 은은한 빛으로 발산하는 오묘한 색은 마치 고운 한복차림의 여인 모습을 떠 올리게 합니다. 진흙속에서 맑고 깨끗한 꽃을 피우는 연꽃은 고대 인도에서 생명의 창조와 풍요. 번영 등의 상징으로, 중국에서는 속세에 물들지 않는 군자의 꽃으로 여겼습니다. 여기에 수질정화능력도 갖추고 있으니 금상첨화라 하겠습니다.
재단법인 금정문화재단 이홍길 상임이사는 지난 3일 사단법인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이사회에서 부회장으로 임명되었다. 이는 영남권 지역문화재단 중에 최초이다.이홍길 상임이사 임기 동안 꾸준히 지역문화를 위해 힘쓰고 노력한 결과,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부회장을 맡아 더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사단법인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는 2012년에 출범하여 119개의 기초 자치단체 산하의 지역문화재단을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역문화재단 구성원 일만인 선언을 통해 집단 간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문화와 예술을 가치를 높이고 지역
부산 금정구(구청장 김재윤) 금정도서관에서는 오는 7월 21일 오후 2시 30분 금정도서관 대강당에서 KAIST 뇌과학자「김대식 북 콘서트」를 개최한다.‘생성 인공지능 시대의 기회와 리스크’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강연은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로 일하고 있는 김대식 교수를 초빙하여 진행한다.김대식 교수의 주요 저서로는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메타버스 사피엔스」, 「당신의 뇌, 미래의 뇌」 등이 있으며, 이번 강연에서는 대화형 인공지능인 챗GPT를 비롯하여 다가오는 미래 사회의 변화와 함께 인간과 기계의 공존
물오리, 예쁘다. 아해도 밉상이 되기까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말처럼 이쁘고 귀엽다. 코를 흘리면 할아버지는 입으로 빨며 보살핌을 한다. 그러나 성장해 가며 아해는 사회성이 생겨가며 자기 고집대로 할려고 행동한다. 그게 어린이의 성장과정이다. 이 물오리들로 아직 성장과정이라 아해처럼 예쁘다. 회동수원지 둘레길에 물오리새끼들이 보인다는 전화 제보를 받고 현장에 도착해 약 2시간여 기다리다 발견했다. 제보한 독자에게 감사를 드린다. (사진 6월 27일 오후3시경, 둘레길에서)
정수리에 꽂히는 햇살. 그 햇살 흔쾌히 마시며 제 몸피를 키우는 여름 열한시의 오름. 낮게 깔린 풀내음 더욱 짙더니. 이내 빛의 화살은 대지를 조준하고. 그 아픔에. 그 열기에 한 켜씩 몸을 일으키는 생명들,다시 퍼 붓는 유월 햇살. 저 햇살을 책갈피에 가두어 두면 훗날 어떤 색갈의 추억이 될까.하지만 세상은 깊다. 우리가 얼마나 작은 것에 집착하고, 작은 것들에 포위되어 있는지. 오름도 나처럼 늙었을 까. 아니면 자식처럼 젊어졌을 까. 민둥 오름이 소나무가 어디서 왔는지 띄엄띄엄 자라며 선과면이 아름다움을 찾을 수 없다. 안타까운
소리꾼 장사익 작가가 신세계 센텀시티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회 개막식에서 부산시민과 소통하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아름다운 시를 노래하는 장사익의 부산 첫 개인전 '장사익의 눈'을 오는 25일까지 6층 갤러리에서 연다고 4일 밝혔다.이번 전시는 공연을 할 수 없었던 코로나19 기간 스마트폰 카메라로 동네를 산책하며 주변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채집한 다양한 벽 한 부분을 표현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무심코 지나친 벽면, 오랜 세월 풍파가 느껴지는 갈라진 틈, 세월의 흔적이 담긴 벽면을 찍은 사진 작품이 다양한 색감과 질감의 추상
눈으로 '투명한 초록'을 마신다. '용눈이 오름' 등산로는 흙길이다. 흙길이 워낙 부드러워 발밑을 보지 않아도 된다. 귀로는 새소리를 들으면서 길섶의 야생화나 나뭇가지에 돋는 연두색 새 잎에만 줄곧 눈을 주고 걸어도 된다.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요즘에 중용(中庸)이란 책을 쓴다면 아마 거기에는 이색저색에 치우치지 않은 Lica 21mm super-Anguion렌즈 이야기로 중용(中庸)을 풀지 않았을까...이렇게 엉뚱한 생각을 해봅니다. 이 렌즈는 1963년 부터 1980년도 까지 생산된 렌즈입니다. (사진은 6월30 오후 제주도 '
걸어가는 사람이 제일 아름답더라. 누구와 만나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 제일 아름답더라. 수국꽃이 널린 해안 길을 뚜벅뚜벅 걸어간다. 무슨 바쁜 일이 있나 봅니다. 노을이 다가오는 하늘이더라. (사진은 제주도 종달리 해안길에서 6월3일 촬영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