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단(元旦)이란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씩은 생각하는 것이 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사람은 명예와 욕망(欲望)의 충족이 마치 인생의 목적인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행복을 발견하는 하나의 수단과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프랑스의 사상가‘몽테뉴’는 그의 수상록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불행이란 그 태반이 인생에 대한 잘못된 해석에서 비롯된다.’ 행복은 그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사람들은 이따금 ‘청부인생(請負人生’을 꿈꾼다.중국의 우화(寓話)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지옥에 빠진 한 사나이가 염라대왕에게
해가 바뀌었다. 서른 세번 울리는 제야의 종소리 속에 새해가 밝는 것이다. 사찰에서 울린 범종은 1백8번이었다. 거기엔 까닭이 있다. 사람에게는 여섯개의 사심이 있다. 탐욕스러움, 노여움, 어리석음, 교만스러움, 의심, 간악한 마음, 이 여섯개의 마음이 각각 눈.귀. 코.혀. 몸. 그리고 의(意) 의 여섯 감각에 따라 다닌다.이것을 모두 합치면 36개의 번뇌가 생긴다. 번뇌는 그러나 오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제도 있었고, 그리고 내일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36개의 번뇌를 다시 셋으로 곱하면 꼭 1백8개가 되는 것이다.이런
성서는 사람들에게 입조심을 경계하여 이렇게 가르친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더럽히는 것은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태복음 15장)"미련한 자는 그 입으로 망하고 그 입술에 스스로 옭매인다." (잠언 1장)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며 그들의 혀는 거짓을 말하고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흐르니, 그들의 입은 저주와 독설로 가득하다." (로마서 3장)그래서 입 다물기를 병마개를 닫듯이 하라는 것이다. 말은 한번 뱉어지면 다시 거두어들일 수가 없다. 그것은 마냥 떠돌아 다닌다. 주인의 입을 떠난 말은
바람 없는 제주는 상상할 수 없다. 특히 가을 오후, 햇빛을 받아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밭은 꼭 가봐야 한다. 억새로 유명하다는 아끈다랑쉬 오름도 가 보았지만, 나에게는 용눈이 오름에서 바라본 억새가 최고였다. 제주도에서는 봉분(무덤) 주위를 소나 말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돌을 네모나게 쌓아 올린다. 이를 ‘산담’이라고 부르는데, 용눈이 오름에서 사방을 보면 많은 봉분이 시야에 들어온다. 처음 볼때는 의아해 하나 제주를 좀 더 깊이 들어가 보면 바람과 억새와 무덤 군락은 제주인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가을 억새, 소금을 뿌려 놓은 듯
가을 햇살이 내려와 나무에는 열매가 익어갑니다. 그런 가을 햇살이 내 가슴에 내려와 앉습니다. 한해 두해 그리고 많은 세월 동안 가을 햇살은 내 가슴에도 내렸습니다. 어느 가을볕이 투명한 아침, 나는 가슴의 문을 열고 나를 들여다보았습니다. 무엇이 익어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햇살은 내 가슴에 아무것도 남겨놓지 않고 사라지곤 했던 겁니다.나는 나무의 삶과 내 자신의 삶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무엇이든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삶이 아름답고 커 보였습니다. 나무를 보면 삶이란 나눌수록 커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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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표현하는 말을 잘 검토하라. 별다른 생각 없이 한 말이 눈사태처럼 부피를 더하고, 드디어는 지역사회에 생활환경을 파괴해 버리는 일이 번번히 있기 때문이다.”진실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미덥지 않다. 또 아는 자는 오히려 말이 없고, 말하는 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자라고 노자(老子)가 말했다.그래서 궤변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억지로 꾸며 대는 말을 일컫는 것으로, 다시 말하면 논리의 내용을 무시하고 오직 형식적인 논리 위에서 거짓을 참으로 꾸미는 말을 지칭하는 것이다.궤변일수록 아름답다. 거짓을 참된 것으로 포장하
올 추석이 두 주나 빨리 찾아왔습니다. 아직 벼도 황색이 덜합니다. 들판이 벼도 아직 누런빛조차 들지 않았습니다. 팬데믹(pandemic), 태풍으로 우리들 마음은 편치 않다.춘추의 필법을 빈다면 「온 나라안이 고향을 찾아 나선다고나 할까」 추석 연휴가 4일이고, 날씨도 맑고 하니 팬데믹으로 힘든 시기가 일시나마 들뜨기만도 한다. 그렇잖아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 같기만 하여라』고 반겨오던 이날이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성묘란 허울좋은 구실일 게다. 정말로 조상을 섬기자는 애틋한 마음으로 이날을 맞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정치현실은 하루가 멀 만큼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정치를 미디어를 통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대개 TV를 시청하며 불만의 소리를 하지만 외부론 말하지 않습니다.말은 없지만 선거 때가 되면 의사표현를 표로 매섭게 심판합니다. 이게 ‘내심의 의사표시’입니다. 속마음을 표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현실정치와 정치인이 생각하는 정치공학(구도)은 판이하게 다릅니다. 정치인은 재선을 염두에 두고 정치를 합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그 행위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불평을 합니다. 현실정치와 정치공학의 괴리입니다. 6.
사진 속 ‘용눈이오름’은 신비롭고 아른아른하며, 먼 듯 가깝고 속세이면서 피안과 같은 모습이다. 제주는 내 마음의 고향이다. 제주도에 가면 세상의 모든 인연을 벗어 놓은 듯 마음이 가벼워진다. 언제 제주도에 가든 그렇다. 네 마음은 제주에서 따뜻해진다.이런 저런 연유로 ‘용눈이오름’을 사랑한다. 가끔 고인인 ‘김영갑 갤러리’를 찾아 간다. '용눈이오름' 작품에 놀라 이 분이 생전 작업한 작품을 보고 감성적으로 느낌이 설렘으로 바뀌어 근 16년간 ‘용눈이오름’의 사계절을 카메라에 담아오고 있다.그런 후 제주에 갈 때면 ‘김영갑’ 갤러
# 저 푸른 하늘과 푸른 바람은 대자연의 노여움인가, 축복인가. 쏟아지는 햇살, 침묵의 불볕, 가는 곳마다 말 없음표 또는 의문부호. 우리시대의 장마는 무엇이며, 소나기는 무엇인가.오후엔 시위하듯 떼구름. 소나기 느닷없이 대지를 때리고. 다시는 침묵에 잠기는 수상한 여름. 땡볕에 연꽃은 욕심을 내려 놓아라 하지만... 그 교만과 몰염치는 천성이 되었네..# '배반당한 사람은 배반으로 인하여 상처를 입게 되지만 배반하는 사람은 한층 더 비참한 상태에 놓이게 마련이다'는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명언. 정치하는 사람들이 새겨들어야 할
사람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장마를 싫어한다. 하지만 장마 때는 장마만의 풍경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계절 특유의 어슴프레한 태양빛 아래서 낮잠을 자는 것 만큼 현실을 등질 수 있는 시간은 없다. 바깥세상은 인간 피부만큼 부드러운 온기를 띠고 있다. 뜨겁지도 춥지도 않다. 바람도 없고, 공기 중 수분에 소리가 흡수된 건지 잡음이 사라지고 물소리만 몸에 스며든다. 하늘은 노랑생이 칠한 것 같은 회색이다. 공기는 페르메르 그림 속의 다정하고 희미한 빛을 아련히 품고 있다. 귓전에 내리는 빗속에서 몽롱하게 꾸는 꿈도 좋다.올해 장마는
빛에 따라 바다의 색의 변합니다. 종일 바다를 바라보아도 심심하지 않은 것은 바다에는 언제나 빛의 예술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붉고, 때로는 푸르고, 때로는 검붉은 색의 변화에 바다의 참된 성품이 무엇인지 생각합니다.바다에도 처음에는 빛이었을 것입니다. 그것이 인연을 따라 저렇게 물결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결은 바다의 인연을 따른 몸짓일 뿐 바다의 참 모습은 아닙니다.저렇게 태양의 빛을 따라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바다는 빛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빛을 따라 스스로 빛의 모습을 그려가는 모습이 마
“어찌하여 너는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제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신약성서」 ‘마태복음’ 에 나오는 말이다.사람들은 누구나가 그렇다. 자기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면서 남의 눈 속에 있는 한 점 티끌은 어떻게 해서라도 찾아내고야 만다.‘취모멱자(吹毛覓疵)란 말이 있다. 털을 헤치며 흉터를 찾는다는 뜻으로, 남의 잘못을 꼬치꼬치 캐어서 찾아내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우리 속담에는 그런 것이 참 많이 있다. ‘그을린 돼지가 달아 맨 돼지 타령한다’는 것은 자기 흉은 모르고 남의 흉만 탈을 잡고
선거를 흔히 ‘바람’이라고 들 한다.으레 선거철이면 정치는 예외 없이 바람으로 변신하고 바람으로 몰아친 후 바람처럼 사라진다. 언론은 바람에 요동치는 민심을 드라마틱하게 보도하고 선거는 바람으로 결딴난다.지방선거 27여일을 앞두고 선거의 계절은 막을 올렸다. 지방선거에 부는 바람의 양은 우리 정치의 불안정과 후진성이 그만하다는 것이고, 그 바람이 선택을 결정하는 것은 민도가 또한 그만한 수준이라는 것이다.바람의 정치는 정치외적 변수가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혼돈의 정치이었다. 그간에 분 바람은 정치영역 밖의 이슈가 주도했기에 풍향으로
화사한 벚꽃이 활짝 반긴다. 새벽부터 코로나로 힘든 시민들이 마스크를 하고 벚꽃 길을 따라 걷는다. 아늑함이 가득한 고즈넉한 풍경속 사람들은 무척 건강해 보인다. 그래서 아늑함이 더하게 한다.화사한 벚꽃 속에 살면 사람도 자연히 포근해 질 것 같다. 며칠이면 낙화하지만 이 순간만이라도 가족끼리 친구끼리 삼삼오오 벚꽃 길을 걸으며 즐거움이 정답고 포근하게 보인다. 도시에 살며 숨 막힐 때, 어지러울 때, 마음이 복잡할 때, 외로울 때, 허전할 때, 좀 사는 게 좀 힘들다 싶으면 시간을 쪼개 벚꽃 길을 길으면 마음을 차분하게 하세요.
동백꽃은/ 훗 시집간 순아 누님이/ 매양 울며 보던 꽃/ 감성적 표현이 아닌 그 형상미로도 정말 아름답게 표현했다.고향집엔 고목 동백나무가 한 그루 있다. 가난을 이겨낸 할머님처럼 아름드리로 굵게 자라서, 의구심이 들 정도의 고목이다. 그 동백나무는 고향집 역사를 한눈에 느끼게 한다.동백꽃, 하면 거의 상투적으로 서정주 시인의 시와 함께 그의 고향 전라도 고창의 선운사를 떠 올리는 이들이 많다. 아쉽게도 내게 그곳은 멀기도 멀어 여건이 허락지 않아 인연이 닿아 있지 못하다.고향집 동백꽃, 할머님 이야기입니다.
화창한 날씨다。한기(寒氣) 속에서도 춘의(春意)는 감출 수 없다. 아파트의 산당화(山棠花)는 어느새 새 눈이 통통하게 부풀어 있다. 목련(木蓮)의 꽃자리도 솜털에 윤이 난다.시후(時候)를 잊지 않고 계절(季節)만은 여전하다. 옛글에 보면 겨울은 다른 삼계(三界)의 휴지기(休止期)다. 말하자면 계절의 변전(變轉)에 「코머」 하나를 찍고 잠시 쉬는 시기(時期)인 셈이다. 따라서 봄은 천의(天意)가 자연(自然)에 순종하는 계절이라고 했다. 다른 계절들이 서사시(敍事詩)라면 봄은 사뭇 서정시(抒情詩)의 경지다.우리의 생활(生活)도 계절(季
사진은 눈으로 보는 것과 똑같지 않습니다. 사진의 문법은 빛이 만들어 냅니다. '포토아이'는 빛을 보는 것 부터 시작합니다. 관찰력을 키우고, 노출과 측광, 초점 맞추기 등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야 합니다.사진은 제주 용눈이 겨울을 찍은 것 입니다. 지금은 출입통제로 휴식년제 이지만 선과 면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관광객들이 발길이 들끓는 훼손으로 내년 2월까지 출입통제가 된 곳 입니다.제주는 한라산을 정점으로 오름이 무려 360여개가 된다 합니다. 기자는 '용눈이 오름'을 계절따라 약15년 찍었습니다. 테마로 찍은 것은 아니고 '세컨
바다를 거닐며 새해는 이렇게 살자고 다짐했습니다. 올해는 나를 의식하지 않는 삶을 살아 보는 겁니다.비가 오면 비를 맞고, 바람이 불면 바람을 맞고, 때가 되면 꽃이 피고, 때가 되면 다시 지고 피는 꽃처럼 그렇게 살아보는 겁니다. 그럴 나이가 됐습니다.세월은 가고 옵니다. 간다는 것은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이고, 온다는 것은 추억과 너그러움과 따뜻함이 찾아온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너무 ‘나’라는 의식에 사로잡혀 살았습니다. ‘나’라는 의식은 부분에 집착해 전체와 언제나 대립하게 했습니다.나는 전체 앞에서 작고 작았지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