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해, 새 아침.기지개를 크게 하고 찬란히 밝아 오르는 동녘 하늘을 바라본다. 둥글고 큰 태양이다.5천만이 모두가 호랑이 꿈을 꾸었다면 그 얼마나 멋진 새 해가 되겠는가. 새 해 란 언제나 좋은 것이다. 한 해 동안 간직한, 꿈이 퇴색해버리고 의욕이 사그라질 무렵이면 새해가 다가와서 새 꿈을 안겨주는 것이다.사람이란 어리석게도 죽는 날까지 꿈꾸고, 기대 속에 사는 존재이다. 아무리 꿈이 꺾여도 우직스럽게 해가 바뀔 때마다 새 꿈을 믿는다.이러는 사이에 역사가 바뀌고 사람들이 달라진다. 달라지지 않는 것은 태양뿐이다. 2022년의
요즘 그 인물을 생각한다. 인물들에 대한 평은 조심스럽다. 그 사람은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그래도 여러 사람 가운데 금정구를 사랑하는 으뜸 인물로 평가한다. 물론 시대를 따라 그 뛰어난 인물의 유형은 바뀌어진다. 시대가 사람을 만들어 내고 또 사람이 시대를 윤색해 나간다. 사람들이 존경하는 인물의 유형 역시 세대를 따라 달라진다.오늘의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은 아직 지역에는 없는 것 같다. 젊은이(MZ)들에게 누구를 존경하느냐고 물으면 아무도 선뜻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어느 지도자나 위선의 탈을 쓰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보고 있기
금정산에 단풍이 듭니다. 금정산으로 눈을 돌려보면 온통 노랗고 붉어가는 모습이 마음을 끌어들입니다. 단풍은 금정산을 텅 비우기 전에 멋진 모습을 내보입니다.그냥 누가 그린 것도 아닌데 금정산은 절로 단풍으로 자신을 그려갑니다. 가끔 바람이 지나다 붓질 한 번 하고 하늘의 별이 지나다 물 한 방울 떨구었나 봅니다.그것은 금정산을 잊지 말라는 당부의 몸짓일 수도 있고 떠남이 어떠해야 하는가 보여주는 가을 금정산의 가르침일 수도 있습니다. 금정산을 가까이 살아온 세월을 치면, 나는 아직 젊은 금정산에 지나지 않습니다.단풍은 금정산의 세월
가을이 가고 있습니다. 하루가 쏜살같이 가네요. 1일 해운대 모 아파트에서 바라본 '가을 단풍' 입니다. 너무 짙어 왜 그런가하고 잠시 지켜봤습니다. 그러나 시원한 답은 없습니다. 그저 가을이 힘없이 가네~하는 느낌입니다."흥겨운 여름잔치가 왜 이리도 빨리 끝났을까? 외롭게 가을 바람이 불고, 그래도 또 봄이 온다는 것일까?" '슈트롬'의 시 한 구절입니다. 가을이라 낙엽지고, 그러면 또 겨울이 됩니다. 그런 속에서 봄을 기다리겠다는게 쉬운 일일까요? 하늘은 마냥 높다랗게 걸려 있고, 마냥 푸르게 물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마냥 조용
세간은 언제나 새로운 소식들로 분분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사건들을 좋아합니다. 모두 다 남의 이야기인데, 누군가 망가지는 모습을 보면 그것이 그렇게 즐거운가봅니다.어느 시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재난에 떠내려가는 남의 재산을 보고 있노라면 즐겁노라고. 악인이 마음입니다. 일념삼천(一念三千)이라고 합니다. 한 생각에 삼천 가지의 모습이 담겼다고 합니다. 그 삼천 가지의 모습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그곳에는 부처도 있고, 악마도 있고, 품격도 있고, 천박함도 있고, 시끄러움도 있습니다.그 삼천 가지 마음과 모습 가운데
맑은 하늘은 찬바람을 보냅니다. 청아합니다. 마치 맑은 하늘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맑은 하늘 아래서 청아한 바람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삶에 이 이상 더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맑은 하늘처럼 나는 두팔을 벌리고 하늘이 내게 보낸 이 청아한 바람을 어디론가 다시 보냅니다.연락이 없는 사람들 그리고 내 가슴에 따뜻함을 남겨준 사람들에게 이 청아한 바람의 기운으로 소식을 전합니다.감사하다고, 고맙다고, 늘 건강하라고, 감사와 따뜻한 마음을 담아 이 우주의 어느곳으로 보내 안부를 전합니다. 내가 하늘을 향해 미소 짓듯이 내 마음의
지난 24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인 ‘조민 성적을 잘못 발표’한 부산대 입학공정위원장이 자진사퇴‘ 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우리를 슬프게 한다. 부산 명문대학인 부산대가 왜 이런 일을 저질렀을까?그것도 의전 입학 취소 예정 1단계 평가 합격자 30명가운데 학부 성적은 3등, 공인 영어성적은 4등이었다고 발표했었다.그러나 법원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1심판결문에 학부성적 30명 가운데 24등이었던 것으로 기록된 사실을 “입학 관련 서류 분석 결과를 자체 조사결과로서 옮기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고 설명했다.왜 조사를 한 자
짙푸른 연잎의 바다에 등불 밝히듯 꽃 두 송이가 환하게 솟아 있다. 청아하면서 화려하고, 고귀하면서 농염하다. 막 밀어올린 연꽃 망울은 붓 같고 촛불 같다. 활짝 젖혀 난만한 연꽃은 그대로 천국이다.매미소리 만큼이나 여름이 깊다. 등불 아래의 사색보다는 쏟아지는 햇볕 아래로 달려 나가 우주와 자연이 들려주는 지혜속으로 풍덩 뛰어들기에 맞춤한 시간이다.계절을 핑계삼아 새벽에 달려간 경주 안압지 연못에는 물과 꽃이 정원이다.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관수세심(觀水洗心),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관화미심(觀花美心)는 말처럼 연꽃에
「바다는 어머니의 품속과 같다. 무한대의 바다, 무한대의 자애! 가만히 눈 감으니 나는 마치 어머니의 품속에 안기어 포근히 젖꼭지를 빨고 있는 듯한, 어렸을 때의 어렴풋한 느낌이 머리위로 떠올랐다. 이관대한 정(情). 이 애무의 맛은 어머니의 품속이 아니고야 어찌 다른 곳에서 바라기나 하랴. 」박종화(朴鍾和)의 ‘청산백운첩(靑山白雲帖)에서 빌려왔습니다.내가 사는 가까운 곳에 바다가 있습니다. 이곳에 가끔 나가 바다를 보며 눈을 감습니다. 눈을 감으면 물결소리가 더욱 또렷하게 들려옵니다. 쏴아! 하고 모래위로 밀려들며 내 가슴을 씻고
더러운 사나이가 벼슬을 얻었을 때는 그것을 잃을까봐 걱정한다. 참으로 벼슬을 잃을까봐 걱정하는 사람은 그 수단(手段)을 무슨 짓이라도 한다. 묵화(墨畵) 한 폭을 본다. 시원하다. 우중(雨中)에 촌노(村老)가 거문고를 들고 간다. 다 해진 지우산(紙雨傘)을 펼쳐 든 모습은 오히려 삽상(颯爽)한 느낌을 준다. 속세(俗世)를 훌훌 떠나기라도 하는 듯 활달하다. 우리의 옛 범부(凡夫)들에겐 그런 해탈(解脫)의 멋이 있었던 것같다. 사람은 때때로 낙천적(樂天的)인 성품(性品)을 가질 만도 하다. 율곡(栗谷)의 ‘우중포금도(雨中抱琴圖)’.당
▶ 나이들어 이런저런 생각을 해봅니다. 아침녘에 바람 부는 길을 걸어 바다로 갑니다. 바다에는 물결이 거세게 밀려옵니다. 그 물결 속에서 나를 생각해 봅니다. 마음을 주어 물결을 바라보는 순간 물결은 나가 됩니다. 나는 여기에도 있고 저 물결 속에도 있습니다.여기에도 있고 저기에도 있는 나는 있으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실체가 없음으로 있는 것이 아니고 다만 인연을 따라 존재함으로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바다에서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우칩니다.그러니 슬퍼할 것도, 미워할 것도, 아파할 것도 내게는 없습니다.바다를 돌아 집으로
비가 옵니다. 초여름 더위를 식히라고 비가 옵니다. 너무 일찍 온 여름에게 하늘이 그 걸음을 늦추라고 차가운 비가 옵니다. 세상 속도가 빨라지니 계절도 또한 자기 순번을 잊고 성급하게 달려옵니다.초여름인데도 더위가 어느새 다가와 봄의 그 난만한 시간들을 지우고 있습니다. 꽃들이 휘둥그런 눈으로 초여름을 바라보지만 꽃들은 그 놀란 눈빛을 외면합니다. 어리둥절한 혼란이 지금 계절이기도 합니다.모든 것은 차례와 순서가 있어야 합니다. 차례로 피고 질때 생명은 조화로울 수 있습니다. 이때를 알지 못한다면 그것은 혼돈일 뿐입니다.비가 내립니
내년 6월 지방선거에 금정구청장으로 출마하려는 자천타천(自薦他薦)의 후보감들이 요새 한창 물밑 여론 탐색작업을 하고 다니는 바람에 별의 별 이야기 꽃씨들이 초여름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고 있다.현재 거론되고 있는 구청장 후보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4명, 야당인 국민의 힘 8명 등이다. 부산시장 선거결과에 고무되었는지 야당이 많은 편이다.이참에 지적하고 싶은 사항은 과거 정치권에서 맴돌며 얻은 각종 공개, 비공개정보를 통해 사익을 취한 인물은 더이상 공당의 선거 후보로 나서는 것을 시대가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후보가 되는 순간
일념삼천(一念三千)이란 말이 있습니다. 흔히 불교에서 잘 쓰는 말입니다. 한 생각에 삼천가지의 모습의 담겼다는 뜻입니다. 그 삼천 가지의 모습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그곳엔 부처님도 있고 악마도 있고, 품격도 있고, 천박함도 있고, 시끄러움도 있습니다.그 삼천 가지 마음과 모습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그것은 씻을 수 없는 과보를 남기게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주 그런 최악의 선택을 하는 것을 봅니다. 후배 도반스님 이야기로 글을 풀어 갑니다. 속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우리들이 흔히 생각하는 스님과는 상당한 진리와 지혜
옛 선조들의 한가하고 고요했던 모습들을 그려봅니다. 달빛 하나에도 은성한 마음이 되었던 그 사람의 자리, 높은 권력을 준다는 말을 듣고 귀가 더러워졌다며 냇가에 나가 귀를 씻는 그 조용한 기개, 바람 새는 집에 앉아서도 바람 소리를 음미하던 그 자유, 청빈한 삶이 벗이 되었던 그 마음의 풍류에 무릎을 꺾습니다.모두 다 잡고자 소리치고 아둥거리는 것들을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듯 버릴 줄 알았던 그 마음의 담백함을 어찌 우리가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마음이 쉬지 않으면 한가하고 고요한 삶은 먼 이야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가하고 고
총선을 5개여월 앞두고 있다. 그런데 민심이 바뀌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과거로 회귀한 감마저 든다. 어느 정치인은 민심이 필요했을 때 손잡고 인사했지만 민심의 이반을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민심은 조직뿐만 아니라 사람이 바뀌어야 바뀐다. 참 어려운 일이다. 민심이 그를 보고 '과거를 품 안에 품고 사는데 어찌 민심이 바뀌겠는가' 하고 생각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실 엉킨 것은 풀어도 노 엉킨 것은 못 푼다’는 말이 실감난다. 짚어보면 '잔일은 쉽게 해결할 수 있어도 큰일은 좀처럼 해결하기 어렵다'는 말이다.그 주변
모 ‘공직자’가 “저는 요즘 법정 스님 책을 읽고 있습니다” 아니? 무슨 소리...귀를 의심했다. 이야기 장소가 ‘노장 스님’ 병문안 차 갔다 한 이야기여서 반신반의 했다.'그래 젊어선 책임감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이젠 나이 들어 가며 삶에 여유가 좀 생겨 그러겠지' 라 생각했다. 인격도야를 위해 당연한 이야기여서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였다.그 말고 ‘퇴직한 어느 공직자’는 퇴직하고 국내 사찰을 120여(?)곳을 여행한 후 ‘반야심경’ 260자를 붓글씨로 하루에 한번 쓰고 있다고 한다. 놀라운 사실이다. 약 5년간(?)썼는데
공기가 투명하지가 않다. 물기를 머금은 듯이, 꿈을 머금은 듯이 투명하지가 않다. 그리고 모든 것이 연분홍색으로 보인다.겨울은 지났는가? 아직 바람은 쌀쌀하다. 출근길의 사람들은 아직 겨울의 의상을 버리지 않고 있다. 미련 때문만일까? 정말로 겨울을 지났는가? 봄은 꼭 예술가의 손과 같다. 어디서부터인지 모르게 살짝, 조심스럽게 봄은 손을 뻗친다.그리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조심스럽게 바꿔놓는다. 마치 창조하는 예술가의 손처럼 봄은 묵은 것, 새것을 뒤바꿔 놓고 여기저기 꽃을 심어놓는다. 아무것도 파괴하지 않으면서……봄엔 기억들이
‘용눈이 오름’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콩닥콩닥 설레는 곳이다. 그러나 2023년도 까지는 관찰할 수 없는 곳이 되었다. 명소로 알려지며 관광객이 찾아들어 훼손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제주도가 올해부터 통행을 금지시켰다. 무단으로 오름에 오르다 발각되면 과태료가 2백만원이다. 그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용눈이 오름’ 무단 출입시 ‘과태료 2백만’, 포이에르바흐의 ‘심리강제설’ 이 작용했는지 등산객은 얼씬거리지 않고 약 4백여평정도 주차장도 출입금지로 폐쇄되어 있다.기자는 지난 15일 아침 가랑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용눈이 오름’을 찾
『멀지 않아 생을 마칠 것을 내다보고 인생무상의 대도(大道)앞에 조용히...영원한 진정을...。』 필생의 피와 땀으로 모은 30억원 이상의 사재(私財)를 대통령에 보낸 편지의 첫 머리다. 1975년 이야기다.우리네 주변에서는 돈이면 제일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들을 움직이고 있는 것은 그저 욕(慾)뿐이다. 그들은 풍족하게 살고 먹고 쓸 수 있을 만큼 돈을 모은 다음에도 여전히 돈 모으기 이외에는 여념(餘念)이 없게 된다. 완전히 욕(慾)의 포로가 되는 것이다.그들은 자칫 왜 돈을 모아야 하는지, 왜 재산을 자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