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가을이 익어간다. 뭣인가 소리 없이 사라져가고 있다. 그러나 가만히 귀를 보아보자. 뭣인가 들리는 소리가 있다. 낙엽이 지는 소리일까. 옛 영국인들은 1년을 여름과 겨울, 두계절로만 나누었다. 말이 생긴 것은 17세기 ‘초서’의 시대부터였다.그후 가을을 다시 ‘수확의 계절’ ‘조락의 계절’로 나누었다. 지금 매같이 나무는 헐벗어가며 있다. “따스함도, 즐거움도, 안락함도......그늘도 햇빛도, 나비도, 벌도, 과실도, 꽃도, 잎도, 새도, 아무것도 없는......” 조락의 계절인가 보다.가지에서 떨어지는 한 잎, 또 한
金井時論
강갑준
2021.10.29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