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화. 눈부신 한 세월을 내던지는 장렬한 최후. 하염없이 하염없이. 그렇게 봄이 진다. 그래도 서러워 말 일이다.가지마다 돋는 연두빛 생.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새로운 시작. 비에 씻긴 잿빛 가슴마다 푸른 빛이 돋는. 봄은 이렇게 끝까지 눈물 겹다. 꽃은 그녀의 눈망울에서 졌어지. 슬픔도 너무 맑으면 희열이지. 모두들 떠나고. 이제 꽃은 우리들 술잔에 지네그려..
27일 범어사 가는 길, 목련이 집니다. 희다 못해 고고하더니. 거뭇거뭇 고대 썩어 떨어집니다. 떨어진 꽃 잎엔 며칠의 아름다운 흔적도 없습니다. 떠 날때 깨끗하게 가야지. 목련 질 때면, 아침마다 속옷 갈아입으시던 할머니 생각이 납니다. 흐러 마으까지 흐린 날, 마음의 속옷을 갈아입습니다.
금정구(구청장 원정희)는 지난 23일 2016년 태풍피해와 병해충 피해로 인해 수목밀도가 낮은 부산외국어대학교와 금샘초등학교 뒤편 인근에서 간부직원 등 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산림재해예방과 쾌적한 산림생태계조성을 위한 「제72회 식목일 나무심기행사」를 진행했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엔 내 마음도 피고, 건너 마을 젊은 처자 꽃 따라오거든, 꽃만 말고 이 미음도 함께 따 가주.”봄이 오면...... 오름길을 따라 걸으며 흥얼거려 보는 노래입니다.‘봄이 오면’ 이 말 속에는 봄을 기다리는 애틋한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또 노래 가사 속에는 온통 희망이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눈을 감고 듣고 있으면 누군가 와서 꽃을 따듯 내 마음도 따 가리라는 아주 유쾌한 상상을 하기도 합니다.삶은 언제나 희망을 만나는 일입니다. 지금의 시간이 계속 절망일지라도 희망을 말하는 것이
금정산 단풍...청아합니다. 나는 사진을 찍은 지 꽤나 오래됐다. 햇수로 약 30년이 넘은 것 같다. 기자로 근무할 때는 사진을 별로 깊게 생각한 적이 없다. 데스크에서 기사에 적합한 사진을 사진부에 의뢰했다. 그러면 사진기자가 찍어왔다.그런 후 신문을 제작하며 사진기자를 채용하려니 임금을 많이 요구해서 ‘내가 찍지 하며’ 사진을 찍은 게 무려 30년이 넘은 것이다. 그 후 어쩌다 공모전을 통해 사진작가협회에 가입을 했다. 그러나 장르는 거의가 보도사진이었다.그러며, 사진이론을 익히기 위해 동아대학교에서 사진학 개론 코스를 약 1년
공직에서 퇴임한 분이 너무 고맙다. 매일 아침이면 를 골라 ‘카카오톡’을 통해 보내온다. 시학을 공부하는 것일까? 하며 궁금증을 더한다. 여하튼 반가운 일이다. 퇴직 후 를 통해 지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이 흔한 일인가? 공직자로서 원칙만 고집한다는 그가 또한 감성을 갖고 세상과 소통한다는 것. 얼마나 매 마른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단비를 선사하는 것이다. 또, 좋은 로 등단하기를 바란다. 또 건강을 빈다.시는 한 나라의 문학의 척도이며 더군다나 억눌린 감정을 토로하는데 있어서는 탁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시
가을이 깊어 가는데 이 갈색 두루미(?)는 고향을 찾아 떠날 채비를 하지 않고 있다. 쌍이 아침 햇빛과 가을을 즐기고 있는 걸까? 아니면 겨울을 어디서 날까하고 상념에 빠져든 것 일까. 회동천이 많이 복원된 것 같다. 흐르는 물이 맑아지고 새들이 먹을 꺼리가 풍성한 것 같다. 그러나 예전과 같이 '회동천을 가꾸는 사람'들 소식은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들리는 이야기로는 내년에 인근 모 사업가가 하천에 코스모스를 심는 다는 반가운 이야기가 있다. 꼭 실천했으면 한다.
범어사에서 북문으로 가는 7월에 장마가 깊어 갈때 쯤 이 고사리를 발견할 수 있다. 비구니 암자 대성암쪽 가까이 음지에 한초롬이 생을 맞이하는 걸 보면 뭔가 가슴에 와 닿는 게 있다. 식용은 아니고 그저 관상용이라 할까...
매년 6-7월이면 금정산 3망루 무명봉 인근이나 북문으로 가다보면 흔히 볼수 있는 원추리 꽃이다. 함초롬이 꽃을 피워 등산 길을 즐겁게 한다. 지난해 부터는 환경 탓인지 등산로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자세히 보면 3망루 밑에서 볼수 있다. 이설이지만, 금샘에 관한 진짜 같은 이야기(?)도 있다. 일반적으로 금샘은 부산시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고당봉 아래를 말한다. '신동국여지승람'에 기록도 되어있다. 어떻든 기록은 기록이다. 청룡동 토박이 안 모씨에 따르면, ' 그 금샘은 글쎄요?'한다. 아니라는 이야기다
아침 바람이 내 곁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스쳐 간 바람의 발길 위에 코스모스가 하늘하늘 무리 지어 걸어갑니다. 아무런 걱정이 없다는 것은 코스모스가 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늘하늘 걸어도 그 모습 어디에도 걱정이 없습니다.마냥 투명한 코스모스의 꽃잎을 바라보면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가볍고 투명해 자신은 없고 온통 햇살만이 있을 것 같습니다. 코스모스 꽃 잎 어디를 살펴 보아도 '자기'모습은 보이질 않습니다.사랑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라는 것도 코스모스에게서 배웁니다. 자신을 지우고 온통 받아들이는것이
/인연이 생기면 없던 것도 있게 되고 있던 것도 없어진다. "색불이공이요, 공불이색"이다. 무엇이든 간에 언제까지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지마는 공이라고 해서 아무 것도 없는 듯 있는 것이 세상의 실상이요. 허무한 무상한 세상의 참 모습인 것이다./ 법구경에서이 사진은 약 10년전 선암사에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스님이 멀리서 왔다며 따뜻한 차 한잔 주는 모습을 찍은 것이다. 그 당시는 별로 깊게 생각치 않았다. 지금 생각하니 생존해 계실지...궁금하다. 그렇다고 스님 이름도 모르니 선암사에 물어 볼수도 없고, 그래서 10월
열 받은 땅, 더위 먹은 산하, 후드득 알밤처럼 쏟아지는 빗방울, 소나기에 가슴 씻고, 얼굴 씻고, 바람결도 부드럽다. 대추 얼굴 붉히고 밤은 밤색으로 감은 감색으로 수상한 세월을 빠져나와 가을을 품는다. 우리 시대에 무슨 부적이 붙어 있기에 가을은 더디 올까.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수필가 박희선씨가 여섯번째 수필집 '아지트와 막걸리'를 출간했다. 그 나이에 열정적인 후학지도와 원고지를 메우는 그 힘이 어디서 분출할까 생각해 본다.동아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88년 '시와 의식'으로 등단한 수필가는 부산하고도 금정구에 수필재능봉사로 널리 알려진 분이다. 등단후 28여년간 열정적인 학구열로 국어전공대학원을 마치는가 하면 중국어를 전공하며 한국문인협회. 수필부산문학회, 부산여성문한인협회,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금정구 문협, 불교문협 부회장 등 등 을 거
모두 돌아왔습니다. 그 더위, 누가 저 하늘에 가을을 풀어놓을까요. 우리들이 두고 온 길도 가을로 들어 섭니다. 날마다 저녁 어스름에 잠기겠지요. 가을 밤 등불 켜고 나를 익히는 유년시절이 그립습니다. 가을 외로움은 희열입니다.
오늘은 또 누구일까. 날마다 언론을 도배하는 익명의 인물들. 권력과 돈으로 단련된 거짓 생. 명예. 자존심의 바지 내리고 적당히 몸을 섞은 사람들. 그 누군가를 꾸짖는 소나기. 무릎을 꿇어라. 고난의 여름을 지나온 사람들 앞에. 젊은 시절 한때 피끓던 순수 앞에.
이곳, 제주 '용눈이 오름' 더위가 맹위를 떨치며 미련을 갖고 떠나기가 아쉬운가 봅니다. 언제 부터인가 제주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제주에 가면 '용눈이 오름'을 오르는 게 필수코스가 된 듯합니다.저녁이면, 외지인들이 더위를 피하려고 삼사오오 '용눈이 오름'을 오릅니다. 확 트인 사방에 '가슴이 펑 뚫인다'며 한라산 쪽으로 사라지는 석양을 보며 '세상사 이야기'로 꽃을 피우는 듯 합니다. 그러나 이 오름에 대한 유래를 알고 오는 관광객은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15일까지 2016부산비엔날레 서포터즈를 모집한다.부산비엔날레 서포터즈는 전시 준비과정, 개막식 등 현대미술의 최일선에서 업무를 보조하고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한다.선발된 서포터즈들은 전시 준비과정, 프레스·VIP 투어, 개막식 등 올해 비엔날레의 모든 프로그램에 참가해 홍보 콘텐츠를 생산한다.모집 대상은 20세 이상의 부산, 경남에 거주하는 SNS 능숙자이다. 참가 희망자는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이메일(pr@busanbiennale.org)로 보내면 된다.선발된 서포터즈들은 17일 서포터즈 교
지윤철학원장 추천 ‘컬러푸드’ 원숭이띠인 내가 병신년(丙申年)인 올해 더 신경을 써서 챙겨 먹어야 할 음식이 있을까? 지윤(지윤 철학원 원장) 한국역술인협회 중앙학술위원은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원리에 따르면 분명히 띠와 궁합이 맞는 음식이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그는 띠별로 물(水), 나무(木), 불(火), 흙(土), 쇠(金)로 이뤄진 오행의 상생하는 기운이 다르기 때문에, 그 오행의 색깔에 맞는 ‘컬러 푸드’를 섭취할 것을 적극 권하고 있다. 컬러 푸드는 각양각색의 채소와 과일을 일컫는 말로 영양소 성분에 따라 색깔
김흥규 시인(전 금정구의회 의원)이 시집 '두고온 텃밭'을 펴냈다. 어느해 불현 듯 거제도로 떠난 시인은 늘 고향 처럼 생활를 이어가던 정든 금정구를 늘 잊지 못한다.'서문'에 '고향 다음으로 이어진 35년 동안 삶의 터전이던 금정구는 지금도 마음놓고 돌아가고 싶은 따뜻한 둥지이자 안식처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하기에 내 마음은 맑은 날이나 흐린 날에도 출렁이는 파도 속을 헤집고 날마다 고향같은 텃밭을 가꾸러 온다.' 고 썼다.시인은 새벽녘 깨어나면 '금정구'를 늘 머리에 얹혀
무궁화가 나라꽃이라는 점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오간다. 괜찮다는 쪽은 오랜 역사 속에서 든든히 자리잡은 역사성에다가 한 번 피면 여름 내내 줄곧 피는 끈질김을 내세우며, 고개를 흔드는 쪽은 꽃이 어딘지 시원스럽지 못하고 진딧물이 잘 괴는데다 결정적으로 우리 땅에 자생지가 없다는 약점을 들먹인다.우리나라 사람들은 무궁화에 대해서 찬반의 길항적 사고를 갖고 있다는 게 맞는 말인 듯 싶다. 여기에는, 좋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당위성이 은근히 작용하고 있기도 할 것이다.‘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꽃’이라는 선언적인 노래 가사도 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