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단풍이 듭니다금정산 아래 단풍잎이 곱게 모여 있습니다.때로 손바닥처럼 생긴 단풍잎들은단풍이 곱게 들라고 손뼉을 치기도 했고붉은 입술로 헌화하기도 했습니다.단풍이 든 가을 산에서는 누구나 단풍이 됩니다.세상 모든 번뇌 붉은 잎으로 다 녹여내고오직 붉음으로 노래하는 단풍이 됩니다.산이 온통 단풍들 때우리 산을 찾아가야 합니다.그리고 붉게 물든 그 사연
원효암 입구에서 왼쪽으로 급경사진 바위를 타고 60m가면 반석 위에 또렷하게 새긴 의상대에 이른다. 사방이 탁트인 이곳의 전망은 남으로는 총총 건물이 들어선 시가지, 그리고 그 너머 서 있는 민락백산과 광안 해수욕장의 푸른 바다가 그림같이 내려다 보인다. 서쪽으로 의상봉, 동쪽으로는 범어사가 품에 안길듯이 산자락에 싸여 있으며 멀리 오륜대가 둘러 서 있다.
범어사 매표소를 지나 물소리, 새소리, 그리고 예불드리는 목탁소리를 들으면서 오른쪽 숲속 연화교를 지나면 “지장대도장(地장大道場)”이란 큰 바위 탑이 우뚝 눈앞에 다가선다. 언제나 청정한 마음으로 세속의 티끌을 이내 씻겨가는 아축교는 실개천(絲川)을 이루었는데 문자 그대로 가람으로 들어서는 또 하나의 해탈의 문이다. 금정산 고당봉에서
금정산 기슭에는 범어사에 딸린 12암자가 곳곳에 진좌(鎭坐)하고 있다. 청련암을 지나 좁다란 길을 따라 올라가노라면 세속의 번뇌를 계곡물에 씻어 말끔히 흘려보내고 새로운 세계로 건너가라는듯 속삭이는 물소리가 들리는 돌다리를 지나게 된다.
태백산 줄기가 남으로 뻗어내려 이룬 산이 금정산이지만 이 산을 이루는 작은 봉우리 중 유독 계명봉만은 동으로 향해 솟아있다. 금정산에는 옛이야기가 얽혀 있는 봉우리가 더러 있는데 계명봉 또한 그런 봉우리 가운데 하나이다. 계명봉에는 불교설화가 짙게 깔려있다. 계명봉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계명암이다. 계명봉의 바위와 어우러져 특이하게 마음(心)
팔송진(八松津)에서 범어사로 들어가는 아스팔트의 산길은 꼬불꼬불한 46곡각을 이루며 양쪽으로 소나무 숲이 늘어서 있다. 한껏 청량함을 맛보며 산새들과 함께 올라간다. 금정산 동쪽을 조양(朝陽)이라 하면 서쪽을 석양(夕陽)이라 할까. 막잠을 깬 조양을 등에 지고 범어사 동쪽 계곡에 들어서면 차츰 소나무 숲이 촘촘해 진다. 솔방울이 달린 솔가지에 조각조각 찢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