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테인 성분, 황반변성 예방

 지난해 ‘타임’지에 의해 ‘세계 10대 슈퍼푸드’의 하나로 선정된 케일이 요즘 성가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최근 케일에 대해 안질환 예방은 물론 골다공증 치유나 항암 효능 등에 대한 연구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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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쌈밥집에 가면 상추와 깻잎, 양배추와 함께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쓴맛의 서양 쌈채소가 있다. 바로 케일이다. 케일은 잎이 담뱃잎처럼 넓고 길면서도 두껍고, 짙은 녹색을 띤다.

  따라서 씹으면 양상추처럼 아삭거리지도 않는다. 케일은 이같이 딱히 내세울 맛이 없는 채소지만 풍부한 영양성분으로 인해 최근 쌈채소는 물론 녹즙용 식재료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영양성분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고의 채소’로 케일을 꼽기도 했다. 황반변성 등 안과 질환에 케일을 추천하는 것도 눈의 건강에 꼭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 등 각종 항산화 성분들이 풍성하게 들어있기 때문이다.

특히 눈 건강과 관련해 케일에서 주목할 성분은 루테인과 제아크산틴이다. 황반에는 ‘루테인’과 ‘제아크산틴’이라는 두 가지 물질이 있다. 눈이 건강한 사람은 이 물질이 풍부한 반면에 노화 등으로 인해 황반변성이 일어난 경우에는 양이 적다.

루테인은 우리 눈을 보호해주는 선글라스 같은 물질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눈에 들어오는 밝은 광선에 대한 필터작용을 함으로써 광선으로 인한 황반의 변성을 막아준다.

루테인은 몸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루테인을 함유하고 있는 음식 섭취 등을 통해 꼭 몸에 보충해 줘야 한다. 제아크산틴 역시 눈 건강에 필요한 영양성분이다. 제아크산틴은 황산화 기능을 통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한다. 백내장 예방에도 제아크산틴이 유효하다.

따라서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운전 등으로 인해 항상 눈의 피로를 호소하는 이들에게 루테인과 제아크산틴은 필수 영양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루테인과 제아크산틴은 케일 외에도 시금치나 브로콜리, 노란 옥수수, 오렌지색 단호박, 보라색 가지류나 블루베리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케일에 풍부한 식물성 비타민A인 베타카로틴 역시 야간의 시력을 유지하고 피부와 점막의 건강유지를 돕는 영양소다. 베타카로틴은 눈과 피부 건강은 물론 강력한 황산화 작용으로 면역력도 강화해준다. 비타민A는 몸의 성장과 발육에도 도움을 줘 아이들의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케일에는 100g당 1813㎍의 베타카로틴이 들어있다.

케일은 최근 항암효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얼마전 케일주스를 이용한 연구에서 여러 종류의 인체암세포 실험 결과 케일은 높은 항돌연변이 활성 및 암세포 사멸 효과를 보였으며 암세포의 DNA 합성도 크게 억제했다.

또한 케일의 수용성 및 불용성 식이섬유소는 다른 채소 즉 당근, 시금치, 브로콜리, 콩나물, 대두 등의 식이섬유소보다 항돌연변이 활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미 다른 여러 연구에서 케일 등의 진한 녹색채소는 폐암, 위암, 식도암, 대장암 등을 비롯한 주요 암을 예방하는 암예방 식품이라는 결과도 나와있다.                                                                                         

                                                                                                                                                                

 

한편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케일이 골다공증을 예방한다는 내용이 학계에 보고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이는 케일에 풍부한 비타민K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당시 연구에서는 비타민K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 그룹이 가장 덜 먹는 그룹에 비해 엉덩이 골절 위험률이 30%나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비타민K가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이다.

한편 케일 섭취방법에 대해선 비타민A가 지용성이어서 조리할 때 기름에 부치거나 볶는 조리법이 추천되기도 하지만 반드시 그처럼 조리해 먹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조리할 경우 항암효과를 보이는 엽록소(클로로필)나 비타민C, 엽산 등의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다. 실제로 끓는 물에 케일로 만든 녹즙을 5분, 10분, 20분 데워 본 결과 케일즙에 든 클로로필 성분은 각각 22.6%, 27.3%, 42.5% 감소했다.

비타민C 역시 가열에 따라 함유량이 줄어들어 20분 가열하자 생케일즙에 함유된 비타민C의 절반 이하만이 남았다. 따라서 특별한 용도가 아닌 한 케일의 여러 영양성분을 두루 흡수 섭취하기 위해선 쌈채소나 녹즙 등으로 만들어 날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도움말 = 박건영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문화일보 기사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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