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학 개론 영화 촬영지 가는 길 바닷가에 안개가 환상적 분위기다.
 나는 유년을 제주인 고향에서 보냈다. 10살까지,  지금, 잊고 있던 고향이 추억의 커튼을 살며시 밀어 올린다. 밥 짓는 연기, 뺨이 붉은 아이들, 화롯가 이야기, 유성이 흐르는 밤.... 그 아련한 무지갯빛 추억의 프리즘, 떠다니는 구름에 실려 세월이 간다.

고향이 온다.
추억은 언제나 아슴푸레하기만 한
내 기억 속에 한 페이지처럼 추억은 곳곳 묻어 나를 멈추게 한다.
지난 17일 당일치기로 집사람과 제주도를 다녀왔다.

▲ 건축학개론 영화 촬영지에 카페 '서연의 집'이란 안내판이 제주 특유의 돌담에 정감있게 내걸여 있다.

 올 들어 쉼터건축을 위해, 건축공부를 하고 있다. 비전공자가 건축을 공부하기엔 어렵다. 오죽했으면, 잘 아는 동생이 ‘형님처럼 하면 집 못 지어요.’했을 까?
맞는 말이다. 섭섭한 느낌이다. ‘초보 집짓기’책에서 개념을 익히고, 온 라인을 통해 건축에 대한 정보를 접하다보니. 재미가 있고. 많은 것을 섭렵할 수 있다. 어디까지 건축업자(시공업자)를 믿어야 하나.

또,  생각하면, 적당한 관용어 인지 모르지만, “반풍수 집안 망친다.”는 속담이 맞는 말 인것 같다.

그러나. ‘집은 자신이 아는 만큼 지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는 관념을 가지고 있다. 건축 관계자들을 만나보니, 거의 대충 말하지, 자세한 내용은 말하지 않는다. 그들 세계니까 이해도 된다. 쉼터 규모는 20평정도?

▲ 입구에서 바라본 영화 '건축한 개론' 촬영지 집의 모습.

각설하고,
집을 지으려 하다 보니, 문득 제주 남원에 있는 ‘건축학 개론’이라는 영화 촬영지가 보고 싶었다. 17일 11시경, 날씨가 흐려 망설이다, 집 사람과 함께 초행이고 길치여서 똑똑한 ‘내비’에게 길을 물었다. 남원읍 위미리. 검색하고 해안도로를 따라 나섰다.

 왜 하필이면, 남원이야. 는 생각도 들었다. 출발 1시간여만에 ‘건축학 개론’ 촬영지에 도착했다. 근데 그 일대 해안 도로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주차장에 승용차를 주차시켜놓고 걸어 5분 거리였다.

 안개 속 길목이 바닷가가 몽환적 분위기다. ‘건축학 개론’<서연의 집>을 갔다 나오는 젊은이들 짝패가 눈길을 끌었다. 반백 늙은이는 창피한 생각도 들었지만, 왔는데 가보자는 생각에 바닷가를 걸으며 발길을 옮겼다.

▲ 청춘들이 스마트폰으로  영혼을 찾고 있다(?)

 촬영지는 지형적으로 바다인데. 혹, 태풍이 오면 염려될 것 같았다. 카페 ‘서현의 집’을 들어서자 청춘들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카메랄 들고 난리 법석(?)이다.

  ‘인증 샷’을 하는 것 같다. ‘건축학개론’촬영지는 ‘서연의 집’으로 변신 카페를 하고 있었다. 방문객들은 포즈를 취하며 젊음을 카메라에 기록하고 있다.

▲ 영화속에 한가인이 피아노를 두드릴때 악보. 사진으로 걸려있다.

 우리 부부도 슬그머니 커피 두 잔을 시켰다. ‘서연의 집’이라 표기된 카페엔 쑥떡 3개에 5천원, 커 피 한잔에 4천원, 책임자 차림인 중년에게 물어봤다. ‘하루 몇 명이 오나요? 그랬더니, 답이 ‘약 7백여명, 휴일엔 약 1천여명 정도‘라고 말했다.

 나의 추정으론 약 하루에 3백여명은 다녀가는 것 같다. 그날도 약 3~40여명이 북적였다.

*연인(?)들이 사진을 찍고 뷰파인더를 열어 보고 있는 모습에서'사랑'이란 단어가 문득 떠오른다.  

 그러면, 이곳에 젊음들이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관계자들이 촬영지를 선택했을 때, 고심을 했던 것 같다. 주 요인은 바닷가에 안개가 흐르면 몽환적-환상을 불러 올 것을 예측했을 것이다.  다음으로 ‘건축학 개론’ 영화 스토리가 젊음이들 사랑이야기를 리얼하게 각색한 것 일 것이다.

▲ 사진을 찍는 폼이 아름답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며 찍고 있을까? 피사체인 친구는 환상속의 영화에서 아름다운 광경을 꺼내고 있을까? 젊은 생각을 유추해 보았다.

<서연의 집‘을 찾아가는 길은,
천천히 느리게 걸으며
내 마음의 카메라에 풍광을 담고, 내 마음의 칠판에 글을 적으며
좀 더 여유롭게 걸었으면 하는 길이다.

 홀로 고독하게 안개가 흐르는 날,
걸었으면 영혼을 찾을 수 있다.
‘어디까지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다.

▲ 입구에서 바라보면, 제주 사람들이 집(하얀 벽돌집(?)과 영화속의 집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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