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 축복 / Vara: A Blessing

 
 

부탄의 고승이자 영화감독인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 세 번째 장편극영화. 인도의 저명한 소설가 수닐 강고파디아이의 단편 소설 ‘피와 눈물’를 바탕으로 감독 자신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으며, 다국적 스탭들이 함께 작업을 한 글로벌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인도 남부지방의 전통춤 바라타나티암을 매개로,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과 자기 희생, 역경의 삶을 헤쳐나가는 여인의 강인한 의지가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펼쳐지는 작품이다.
 인도의 어느 자그마한 시골마을. 바라타나티암 무희 ‘데바다시’인 어머니에게 춤을 배우는 처녀 릴라는 조각가가 되기를 꿈꾸는 하층계급의 청년 샴과 사랑에 빠진다. 여신상을 만들려는 샴의 요청으로 릴라는 모델이 되고, 둘은 깊은 관계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리고, 릴라는 샴을 크리슈나 신으로 상상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들의 관계는 마을촌장 수바에게 발각이 되고, 릴라는 샴과 어머니를 위해 자신의 행복을 희생하기로 한다.
 이 작품에서 ‘바라타나티암’은 단순한 춤 그 이상이다. ‘바라타나티암’은 계급의 차이를 초월하여 모두에게 평등한 춤이며, ‘아름다움’과 ‘숭고함’ 모두를 지닌 특별한 춤이다. 그리고,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릴라의 선택은 구도자의 길과 닮아 있으며, 그녀의 춤은 구도의 한 방식인 셈이다. 이제껏 춤을 이렇게 창의적으로 해석한 작품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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