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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날짜 : 2013년 9월 05일 목요일, 15시 23분 38초 +0900

보낸사람: 김문곤 <jungpa2013@daum.net> 13.09.05 15:23 주소추가 수신차단 상세보기 X-DAUM-WEB-MAILER-FIRST-LINE : From jungpa2013@daum.net; Thu Sep 05 15:23:5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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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지난날 출간했던 “그래서 묻어둔 이야기”의 후편으로 모든 준비를 마쳤으나 아직 그 시기를 정하지 못해 기다리고 있는 (가칭) “그래도 빈손은 아니었다”에 실린 글이다.
책이 나오기 전에 이 한편의 글을 소개하게된 것은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처럼 회자되고 있는 소문을 바로잡기 위함이니 참고해 주기 바랍니다.

현직에서 물러나면서 모든 걸 잊기 위해 외부와 철저히 단절하고자 노력하다보니 지난날 업무로 인한 모든 인연으로부터 멀리 떠나 있었고 그때의 일들을 한동안 잊고 살아왔었다.
3년이 훨씬 지나 병원 로비에서 낯선 사람이 다가와 각별하게 인사를 하면서 꼭 한번 만나고 싶었다면서 반가워했었다.

낯선 얼굴이라 누구시냐고 물으니 관내 어느 아파트의 운영위원장이라고 자기소개를 하며 그동안 여러차례 나를 만나려고 했으나 부재중이어서 만나지 못하다
시간이 흘러 자신도 잊고 있었지만 항상 마음에 짐으로 남아 있었다고 했다.
순간 나의 뇌리를 스쳐가는 기억 속에서 그분으로 부터 내가 알고 싶었던 궁금증 하나를 풀 수 있어 내가 더 감사하다 했었다.
현직에 있을 동안 많은 숙원사업을 알게 되었지만 대다수 예산이 투입되어야하기에 현황파악 이상의 수준을 넘지 못했다.

그중 예산 문제가 아니라 행정편의주의에 의해 20여 년간 주민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 사업이 눈에 띄었으니
단순히 생활의 불편을 뛰어넘어 버젓이 자신의 집에 대한 소유권 행사를 못하고 있어 당사자들로서는 여간 불편하지 않은 사실로
무엇보다 재산 가치가 형편없고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데 지장이 한두 가지 아니었다
원인이 자신의 잘못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건설업자의 잘못으로 피해를 보게 된 것이라 더욱 억울하고 분한 것이기에
담당자에게 해결점을 찾아보라고 하니 이제까지 조용히 덮어둔 일을 새삼 들 추워 골치 아프게 하느냐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그는 법을 앞세우며 법적하자가 있어 아무리 해 주고 싶어도 해 줄 수 없어 이제 까지 방치해 두고 있다 했다.

그럼 해결방법이 전연 없느냐고 물으니 방법은 내가 들어도 주민으로서는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조건으로
결국 해 줄 수 없다는 선입견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려 접근하니 방법이 없다.
내가 그들보다 이론이 밝아 반박할 수 없는 이상 물러 설 수밖에 없었지만 쥐도 고양이에게 쫓기다 보면 용기를 갖게 되듯 내가 무식한 것이 오히려 나을 수 있다.
나는 구청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하여 막무가내로 억지를 부리며
자기 집이면 당연히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게 상식인데 법이 상식을 뛰어넘어 안 된다니 말이 되느냐고 했다.

그들이 그동안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그동안 수많은 구청장과 법률가 그리고 정치가들에게 하소연 했을 것이고 백방으로 노력해도 되지 않는 걸 알지만
나에게 하소연 하는 것은 그래도 행여나 하는 기대를 갖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나는 행정전문가도 법률가도 아니다.
평생을 복지 분야에 몸담아 법에 앞서 무엇이 그 사람에게 절실한가 살펴왔기에
법보다 그들의 절박한 심정을 먼저 이해하고 해주어야 한다는 긍정적인 사고로 접근해 보자고 했다.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고 찾다보면 길이 있을 것이라고 억지를 부리니
참 무식한 소리고 억지도 여기에 이르면 할 말이 없다는 표정이었지만 나는 계속 밀어붙였다.

내가 담당자를 부르는 건 안 되는 이유를 알고 싶은 게 아니라 되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불렀는데
지금 내게 보여준 행동이 뭐냐고 분풀이 하듯 나무라며 당신이 그 집에 살고 있다면 지금과 같이 행동할 수 있겠느냐고 질책했지만
모진 놈 옆에 있다 돌 맞는 꼴이 된 담당자다

도로 폭이 한 평도 안될 만큼 모자란다고 3층 집을 통째로 구입해야
수백 세대의 허가를 내어줄 수 있다는 공직사회의 경직된 사고의 단면을 그대로 보았다.

다른 한 곳은 조합결성 과정에 하자가 있다하여 2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새삼 다시 조합을 결성하여 새로 시작 한다는 것이 실행 가능한 일이냐고 따져 물었다.
법적으로 어쩔 수 없다는 담당자의 답변에 나도 모르게 흥분하였고 아닌 밤중에 홍두깨로
아무 잘못 없는 담당자는 왜 이런 소리를 들어야하는가 하는 억울함이 표정에 역력했다.

그 시점에서 내가 물러나면 시작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는 생각에
법적 이론보다 억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무조건 해결 방법을 연구해서 다시 보고 하라며 내 쫓다시피 내 보냈다.
나는 아파트 대표자에게 이번기회에 이 문제를 해결해 보자며 그들에게 먼저 고충처리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라고 했었고
자기 네 들도 집을 사기 위해 기금을 조성하고 있지만 모두들 사정이 달라 쉽게 모이지 않는다고 했었다.
수년 모았다는 기금이 턱없이 모자람을 알고 우선 준공이후 제대로 돌보지 않아 낡아버린 아파트 벽면에 페인트칠을 다시하고 단지 내 경로당을 보수하라고 했다.

집값은 계속 오를 것이고 그 집을 사야 된다는 약점을 알고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요구할 것이니
한 평도 안 되는 도로를 위해 삼층 건물을 통째로 사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다.
담당부서 최고 책임자를 불러 그에게 어떻게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라며
만약 책임져야 할 부분이 생기면 나의 지시라 하고 책임을 모두 지겠노라고 했다.

사실 청장이 책임진다고 해 무엇을 책임진다는 말이겠는가 만은 이때는 무식한 것이 최고로
부서장도 이것을 알지만 나의 바보 같은 고집에 두말을 못하고 한번 연구해 보겠노라 하기에 연구가 아니라 해답을 가져오라고 했다.
무식한 말로 지금 살고 있는 사람을 내 보내야 한다면 일시적으로 주민등록을 옮기는 것도 방법이라고 억지소리를 했다.
이때는 무식한 것이 오히려 나으니 행정이란 서류가 증명하니 동에서 협조하면 어렵지 않다고 억지를 부렸지만
엄격히 따지면 불법으로 그 방법 밖에 없었다.

도로도 설계도면 상 선하나가 몇 미터를 차지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것을 감안하면 해결점이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고
서당 개 풍월을 읊듯 무식한 소리를 계속하니 부서장은 아무 말 없이 어쨌든 여러 방법을 모색해 보겠노라며 그 자리를 물러갔었다.
이것이 담당자와 간부와의 사고의 차이구나라고 생각했었다.
나는 민원인들이 고충처리위원회에 진정서를 발송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곧장 고충처리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때마침 이웃에 가까이 지내는 분의 동생으로 학교 동문이 그 자리에 있었기에 나는 전화를 할 수 있었고
상황을 간단히 설명하고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라는 공문 한 장을 보내주면 민원해결에 큰 도움이 되겠노라고 부탁을 했었다.
이렇게 반드시 해결해야만 한다는 의지와 신념을 갖고 밤낮으로 밀어 붙이니 드디어 해결방안을 구해 왔었다.
물론 주민의 협조가 필요한 사항이었지만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어서 대표자들을 불러 빨리 조치를 취하라고 했다.

일단 해결해야 겠다고 마음먹고 접근하니 결국 방법이 나온 것으로
이건 결과적으로 무식한 사람의 억지 앞에는 무서운 것이 없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은 것 같았다.
20년 가까운 숙원사업이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에 조금씩 진행되어졌고
그러다 선거철이 닥쳐와 나 역시 선거를 치루느라 바빴고 불행히 낙선의 고배를 마시게 되자 모든 문제를 진행하고서도
끝내 마무리를 하지 못한 채 그 자리를 떠나고 말았다.

야인으로 돌아오니 모든 정보망은 사라졌고
나 자신 과거로부터 벗어나려 했기에 3년 세월이 지나 우연히 마주친 운영위원장으로부터
내 덕분에 준공허가를 받아 재산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알게 되었다.
다른 곳의 결과도 언젠가는 알게 되리라 기대하며 정말 내겐 그 한마디 말이 얼마나 고맙고 반가웠는지 모른다
결국 내 억지와 무식함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 것으로 정말 보람있는 일로 기억하고 싶다.

그런데, 그런데 그는 왜 그랬을까?
그 곳에 살고 있는 중간 간부 한사람이 누구보다 그 과정을 잘 알고 고마워했는데
무엇이 그로 하여금 그렇게 변하게 했는지 내가 물러나자 누구보다 앞장서서 나를 비난하고 모함하며
그토록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한 동료들을 숙청하는 대열의 선봉장이 되었는가.
나는 잘한다고 했었고 누구보다 고맙다고 했었는데 그럼 그의 인사가 가식이었던가

내가 재산권을 찾아줌으로서 행여 그가 피해를 보았는지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숙제가 내 머리를 더욱 무겁게 짓 눌렀다
그러나 이것도 한 3년의 세월이 지나고 나면 알게 되겠지 ---
지금은 그냥 덮어두자.
어쩌면 잊고 살았던 날이 더 편했는지 모른다. (201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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