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심장근육 회복 위해 양질의 단백질 꾸준히 섭취

 
▲ 메주 재료로 쓰이는 노란 콩. 청국장과 된장 등 발효음식으로 만들어져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소중한 식품이다.
 

심부전은 한마디로 심장근육이 제대로 기능을 못해 혈액순환이 안되는 상태다. 따라서 심부전을 예방하거나 고치기 위해선 관상동맥 질환과 고혈압, 당뇨병 등과 같은 심부전의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은 물론 평소 심장부담을 최소로 하고 심장의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는 식사요법이 선행돼야 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과식이다. 과식은 심장에 부담을 주므로 피하고 소량씩 나누어서 음식을 먹어야 한다. 비만은 그 자체가 부담이 되므로 비만인 경우 체중감량에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항산화 효능을 너무 맹신해 육류 섭취를 피하고, 채식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손상된 심장근육을 회복시키기 위해선 필요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육류는 물론 생선, 저지방 우유 등 양질의 단백질 식품을 매 식사 시에 포함시켜 꾸준히 먹어줘야 한다.

이 대목에서 주목받는 식품이 바로 콩이다. 특히 우리는 일상에서 콩국수는 물론 된장찌개나 청국장찌개 등을 통해 콩 중에서도 ‘대두’로도 불리는 노란콩을 많이 먹는다.

사실 많은 전문가들은 돼지고기나 소고기 등 과도한 육류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육류는 체액의 산성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육류섭취를 통한 단백질 보충에 대해선 회의적인 의견도 많다. 따라서 필요한 단백질을 콩 등 식물성 식품에서 섭취하는 것이 유리하다. 콩 단백질은 동물성 단백질보다 체내 소화·흡수가 빠르고 잘 된다.

또 콩 단백질 중에는 항산화작용을 하는 이소플라본이 많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인체에 섭취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 이에 따라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며 초조와 불안, 긴장감, 불면증, 안면 홍조 등으로 고생하는 여성 갱년기장애 증상을 완화해 준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 외에도 이소플라본의 효능은 무궁무진하다. 심부전증에 좋은 식품으로 콩이 많이 거론되는 것도 콩의 이소플라본 성분 때문이다. 이소플라본이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며,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국내외의 여러 실험에서 확인됐다.

콩의 이소플라본은 엔도르핀 등 뇌 신경전달 호르몬의 생성을 돕고 항암효과도 발휘한다. 여성의 갱년기 질환 예방에 좋다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것도 그같은 효능 때문이다. 콩 단백질의 필수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은 안정감과 행복감을 주는 물질인 ‘세로토닌’을 만든다.

또 콩에 풍부한 레시틴 성분도 심부전과 같은 심혈관계 혈관질환 예방에 유익하다. 레시틴은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혈액 속 LDL 콜레스테롤을 미세한 분자로 바꿔준다. 이에 따라 혈액 속의 LDL이 혈관 벽에 들러붙는 것을 차단한다. 레시틴은 항노화성분으로도 유명한데 치매 예방, 기억력 향상, 어린이의 두뇌 발달에 도움을 준다.

‘칼슘 섭취 식품’으로 유명한 콩에는 칼륨도 많다. 콩의 칼륨 성분은 체내에 쌓인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며, 혈압 수치를 안정화시켜주고,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뇌졸중의 전조증상으로 여겨지는 심부전 예방에 좋은 성분으로 또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엽산이다. 엽산은 몸에 해로운 호모시스테인을 제거한다.

호모시스테인은 혈류를 타고 순환하는 작고 파괴적인 분자로 우리 세포가 단백질을 만들 때 생겨나는 부산물이다. 그 때문에 몸 안에 필요없이 축적되면 혈관 벽을 손상시켜 동맥경화, 치매,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한다. 이뿐 아니다. 호모시스테인은 뇌세포 자체도 파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요즘은 그런 집이 보기 어렵지만 예전에 우리 어머니들은 이맘때면 메주를 쑤고 빚고 띄우기 위해 품질 좋은 메주콩을 구입하느냐고 바빴다. 그러나 생활양식의 변화로 집에서 메주를 쑤는 것이 보기 힘들어졌고, 그만큼 겨울철 아랫목을 차지하던 메주의 모습도 사라져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최근 농촌체험 중의 주요 메뉴 중 하나가 메주빚기라는 사실이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진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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