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수가 건네는 내 인생에 힘이 되어 준 시 100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감동적으로 그려 낸 만화 ‘광수생각’으로 전 국민적 사랑을 받은 만화가 박광수는 지금까지 열 권 이상의 책을 썼고, 그중에 몇 권은 밀리언셀러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으며 필기체 폰트의 시초인 ‘광수체’를 만든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카투니스트다. 그럼에도 그는 늘 자신을 패자라고 말한다. 어설프게 사업을 시작했다가 많은 빚만 떠안게 되었고 밤을 새며 정성들여 쓴 책이 ‘기대와 다르다, 식상하다’는 평가만 받고 쫄딱 망해버린 적도 있다. 그런크고 작은 실수와 실패 앞에서 그는 때로 세상을 원망하기도 했고, 사람을 미워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그를 붙들어 주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준 것은 다름 아닌 ‘시’였다. 시는 심각한 말썽꾸러기였던 10대 시절을 측은한 눈으로 돌아보게 만들고, 막연히 모든 것이 두려웠던 20대 시절을 이해하게 만들었으며 파란만장했던 30대 시절을 웃음으로 껴안게 만들었다. 그렇게 자신과 세상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다른 사람을 포용할 힘을 주었다.

이 책은 작가 박광수가 수많은 인생의 굴곡 속에서 사람과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도와주었던 시들 중 100편을 골라 엮었다. 시와 함께 펼쳐지는 짧은 에세이와 그의 일러스트를 통해 독자들 역시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웃음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목차

서문

1. 당신, 잘 지내나요?
멀리서 빈다_ 나태주
문득_ 정호승
교차로에서 잠깐 멈추다_ 양애경
너의 이름을 부르면_ 신달자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_ 이정하
토요일 아침 신문을 읽으며_ 윤석산
인생_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내 만일_ 강은교
슬픔_ 다니카와 슈운타로
해수관음에게_ 홍사성
국수가 먹고 싶다_ 이상국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_ 정채봉
제부도_ 이재무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_ 김용택
농담_ 유하
토끼풀_ 김윤현
겨울 들판을 거닐며_ 허형만
실패의 의미_ 로버트 슐러
동질_ 조은
조용한 일_ 김사인
편지_ 하인리히 하이네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_ E. L. 쉴러
이 사랑_ 자크 프레베르
혼자 먹는 밥_ 송수권
일일초_ 호시노 토미히로
청춘_ 심보선
나에게 기대올 때_ 고영민
수수께끼_ 허수경
미안하오_ 나해철
안개꽃_ 복효근
당신 생각에_ 앤드류 토니
아득한 한 뼘_ 권대웅

2. 그때는 미처 몰랐던 것들
키_ 유안진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_ 장석주
딸을 위한 시_ 마종하
그대를 잊는다는 건_ W. 웨인
긍정적인 밥_ 함민복
살다가 보면_ 이근배
9월의 노래_ 다니카와 슈운타로
도움말_ 랭스턴 휴즈
깨달음의 깨달음_ 박재화
나의 노래_ 월트 휘트먼
그러니 애인아_ 김선우
큰 손_ 유승도
파도_ 이명수
속도_ 유자효
쌀 찧는 소리를 들으며_ 호찌민
상처 입은 혀_ 나희덕
잊어버리세요_ 사라 티즈테일
이력서 쓰기_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진정한 성공_ 랄프 왈도 에머슨
얼룩에 대하여_ 장석남
지하철에 눈이 내린다_ 윤제림
가슴에 묻은 김칫국물_ 손택수
추경_ 허장무
첫눈에 반한 사랑_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취해야 한다_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울기는 쉽지_ 루이스 휘른베르크
신이 와서_ 라이너 마리아 릴케
아름다움의 비결_ 샘 레벤슨
담쟁이_ 도종환
내 젊음의 초상_ 헤르만 헤세
당신으로 인하여_ 제니 디터
5월의 마술_ M. 와츠
사랑은_ 오스카 햄머스타인
답_ 호피족

3. 내 곁에 네가 있어 참 다행이다
내가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_ 로리 크로프트
신이 아이들을 보내는 이유_ 메리 보탐 호위트
사랑_ 안도현
가을밤_ 조용미
상처가 나를 살린다_ 이대흠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_ 에크하르트 톨레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_ 김승희
마루_ 노향림
그 사람을 가졌는가_ 함석헌
방문객_ 정현종
서른 아홉_ 전윤호
그런 길은 없다_ 베드로시안
고슴도치는 함함하다_ 신현정
편지_ 김남조
운다_ 다니카와 슈운타로
하나_ 유트족
살아남아 고뇌하는 이를 위하여 1_ 칼릴 지브란
타인의 아름다움_ 메리 헤스켈
길가에 혼자 뒹구는 저 작은 돌_ 에밀리 디킨슨
몽수리 공원_ 자크 프레베르
가려워진 등짝_ 황병승
빈말_ 이인원
비빔밥_ 고운기
금강_ 안홍렬
행복한 혁명가_ 체 게바라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_ 강제윤
언제인가 한번은_ 오세영
비_ 황인숙
내 사랑하는 이여_ R. 홀스트
파도의 말_ 이해인
저녁에_ 김광섭
오래된 기도_ 이문재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_ 조지 고든 바이런
그대 앞에 봄이 있다_ 김종해

25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광수생각』, 『참 서툰 사람들』의 저자 박광수가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오가며 우여곡절 많은 삶을 사는 동안 스스로에게 힘이 되어 주었던 시 100편을 모았다. 박광수는 이렇게 말한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며 집으로 돌아오던 날, 문득 잊고 있었던 소중한 사람들이 떠오를 때마다 시를 읽었다고. 그러면 아주 잠깐이나마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져서 씩씩하게 살아나갈 힘이 생겼다고 말이다. 이 책은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모두 맛보며 때로 세상을 원망하기도 했던 작가 박광수가 자신을 일으켜 세워 주고 사람과 세상을 다시 사랑할 수 있게 이끌어 준 100편의 시와 박광수 특유의 따뜻하고 정감 있는 일러스트를 엮은 시모음집이다.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 외롭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이 책을 통해 그리운 누군가를 떠올리며 빙그레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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