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공직에서 퇴직한 어느 분이,  매일 아침 <명시>를 골라 ‘카카오톡’을 통해 보내온다.  <시>를 통해 지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다. 공직자로서 원칙만 고집한 그가 또한 감성을 갖고 세상과 소통한다는 것.  메마른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단비를 선사하는 것이다.  본지는 <명시 감상>이란 제목으로 우리 모두에게 회자(膾炙)되었던 대표적 명시(名詩)들을 골라 살펴보고 나아가서 우리의 절실한 감정의 구체적인 입점(立點)을 밝히고자 이 난을 마련한다.

▲ 사진:네이버 에서 받음

<윤동주(尹東柱)>

또 다른 고향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白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宇宙)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속에 곱게 풍화작용(風化作用)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魂)이 우는 것이냐?
지조(志操)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짓는다.
어둠을 짓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

가자가자 쫓기 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노트- 윤동주(尹東柱) (1917~1945) 만주 북간도 용정(龍井)출생, 연전 문과를 거쳐 일본 입교(立敎)대학과 동지사(同志社)대학에서 수업, 43년 독립운동자로 체포되어 복강(福岡)형무소에서 옥사. 슬픔과 고독을 띤 높은 경지의 민족저항시를 남김, 해방 후 친구들에 의해 유작 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있다.

'중국 여행으로 용정에 가면 윤동주가 다닌 용정학교에 들여 그일대기를 보는 것이 관광코스이기도 하다.  또, 해변으로 가요를 부른 트윈폴로' 멤버 윤형주(가수)가 6촌 형님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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