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가 길을 걷는 ‘뒷모습’이다. 태양이 작렬하는 시간대에 밀집모자를 쓰고 부산 해운대 동해남부선 폐선철로 길을 걷고 있다.
복장도 정직하게 챙겨 입어 관찰자에게 호감을 갖게 한다. 폐선철로를 걸으며 한손으로 아버지 어깨를 짚고 하는 다정스러움이 더 눈길을 끈다.
이 사진은 -아마도 중추적인 두 단어 ‘폐선철로와 부녀(?) 사이의 친화력을 가장 그윽하고 고귀한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찍은 사진 중 가장 아름다운 사진 중 하나. 아니 가장 아름다운 하나뿐인 사진이다.
<작업 노-트>사람이 그리운 날. 해운대 동해남부선 폐선로를 가끔 걸었다. 지금까지 족히 다섯 번 정도 일꺼다. 이 길을 걷다보면 ‘나이가 들었구나’하는 단어를 떠 올린다. 이 길엔 대개 중년이 부부들 아니면, 연인들 끼리 산책도 코스로 많이 이용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갖는다.
'뭐 늙었으니까.' 넋두리, 이 사진처럼 다정스럽게 걷는 가족분들....' ‘가풍(?)’이 보인다. 정적인 사진이지만 '아 걷고 있구나'하는 동감을 느낀다. 그래서 이 사진을 찍었다. <2015.8. 15.>
키워드
#N
강갑준 대기자
jun@ibk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