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1년만인 것 같다. 그것도 대구에서. 8일 오전 11시20분경, 대구 그랜드호텔 결혼식장에 나타난 김문곤 전 금정구청장을 만났다.

건강한 모습으로 식장 로비를 걸어 들어와 깜짝 놀랐다. 그 뒤론 금정구에서 그래도 이름이 오르내리는 분들이 그 뒤를 따라 들어왔다. ‘오랫만입니다.’ ‘응~’ 손만 잡아보고 바쁜 듯 들어간다.

지난해 선거 후 집안 일을 돌보며 별일 없이 지낸다는 이야기, 그리고 건강을 추스르며 회고록을 집필한다는 설 등이 잠깐 잠깐 들리더니, 이 날은 주례를 하기 위해 온 것이란다. 오인준(전 금정구의회 부의장)씨의 장남인 오모씨(변호사)의 결혼식  주례.

바삐 나오며 부산에서 온 하객들을 만나면서, 어딘지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그 놈의 권력, 권력이 무엇인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친다.

높은 자리는 올랐다가 내려오기 마련인 것이 당연지사. 사람은 그 때를 잘 판단하여 처세를 바로 해야 한다. 고위 공직자들은 누구나 거쳐야 할 일이다. 끝이 좋아야 한다. 사심없이 일을 한 그가 어딘지 측은한 마음이 들어 짚어 본 것이다. 

재임시절 만나면  ‘이젠 나이 들었으니, 적 만들지 말고, 처세 잘 해! ’ 하던 그 분.  청장시절,  ‘정답게 밥 한끼 먹어본 일 없는 그가 어느 간교한 부하 고위직의 말을 들었는지…" 며차례 한말을 되 씹으면’ 지금도 기분이 상해 속이 안 풀리고 있다.  마음이 좁아서가 아니라, 그렇게 공직사회는 이간 모략하는 게 버전일까,  지금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어떻튼 필자가 덕이 없고 부덕한 소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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