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이 흐트러지게 절정이다는 소식에 28일 아침 목련꽃을 찾아 집을 나섰다. 금정산 자락은 아련하게 봄소식을 알리고 있는 듯 했다. 목련을 마주할 생각에 마음이 설렜다.

 승용차로 청룡동을 거쳐 범어사로 들어서니 금정산에서 봄바람이  몸에 감겨든다. 마음이 싱그럽다. 범어사 길 모퉁이를 돌아서자 아침인데도 걸어서 봄길을 걷는 분들이 보인다. 지장암 가기전 아래밭에는 늙은 목련나무가 두 그루가 부부처럼 맞대어 정겨움이 들어 온다.

 만개한 목련꽃이 눈부시다. 지나는 길손들이 발을 멈추게 한다. 차를 세워두고 두시간여 동안 작업을 했다.

기자가 함께 했던 이형기 시인이 '목련'이라는 시가 떠 오른다. "맑게 살리라! 목마른 뜨락에/ 스스로 충만하는 샘물 하나를/ 목련꽃.//.....눈을 들어라/계절의 신비여 목련꽃//...너는 조용한 호수처럼/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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