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바람이 내 곁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스쳐 간 바람의 발길 위에 코스모스가 하늘하늘 무리 지어 걸어갑니다. 아무런 걱정이 없다는 것은 코스모스가 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늘하늘 걸어도 그 모습 어디에도 걱정이 없습니다.

마냥 투명한 코스모스의 꽃잎을 바라보면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가볍고 투명해 자신은 없고 온통 햇살만이 있을 것 같습니다. 코스모스 꽃 잎 어디를 살펴 보아도 '자기'모습은 보이질 않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라는 것도 코스모스에게서 배웁니다. 자신을 지우고 온통 받아들이는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우린 너무 '나'를 내세우고 삽니다. 나를 주장하는 삶은 언제나 흐릴 수밖에는 없습니다. 나라는 것은 결국 헛된 견해와 집착이기 때문입니다.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나를 비우고 모든 것을 완전히 받아들이는 그런 사랑 한 번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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