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둑, 아직도 귀때기 퍼렇게 너푼대는대. 게 껍데기마냥 속살이 야물게 채우고, 몰래 몰래 떨구는 눈물. 은행 몇 알, 비 때문이야. 탓해봐도 시월의 홍시처럼 매달린 가을. 이파릴 틈새로 거뭇거뭇 손바닥만한 하늘이 열리고, 노루꼬리만한 내 마음도 열리고. 오늘, 은행나무 스커트를 살짝 들춰봐요.

우리들 때문에 온 지자체가 시끄러워요.  씨앗에 꾸린 냄새가 난다고 아우성이예요. 우리를 길가에 심을 땐 좋타고 사탕발림하고...당시 이런 향기 눈감긴 그 사람들. 찾아내 입과 코에  이 고운 향기를 선물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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