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이 찾아와도 바람은 아직 시립니다. 기상이변 때문인가 봅니다. 봄볕을 따라와 피어난 꽃들이 이 기상이변으로 몸을 움츠립니다.

하지만 움츠린 몸으로 짓는 꽃의 미소까지도 아름답습니다. 활짝 피어도 예쁘고 움츠려도 예쁜 저 꽃의 미소를 닮고 싶습니다.

우린 어쩌면 꽃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슬프거나 힘들면 절대 아름답게 미소 짓지 않기 때문입니다. 통곡하거나 눈물짓거나 분노하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표정입니다.

슬퍼도 미소 지을 수 있고 절망 속에서도 가만히 웃음 건져 올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는 분명 보통 사람은 아닙니다.

그런 사람은 어쩌면 성인에 가까운 편이기도 합니다. 고통 속에서도 슬픔 속에서도 미소 짓는 그 마음. 그마음이 우리의 마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삶이 그만큼 익어 갔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깊이 익어 그윽한 향기, 그 향기가 미소로 짓는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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