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경주에서 찍은 '백련'입니다.

공직에 40년간 몸담아 있다 퇴임 후 다시 봉사에 나서는 당신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그것도 당신이 사랑하는 이곳에 출근해 자리에 앉아 커피잔을 들고 금정산 능선을 보는 감회가 새로울 것입니다.

사무실에서 업무를 챙기며 다가 올 미래를  생각하며 어제 밤 설렘에 뒤척였을 당신에게 행운의 여신이 찾아오길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당신이 지성과 야성 그리고 인간미에 소통하며 지내온 인연이 꽤나 오랩니다. 나의 결론은 ‘참 좋은 인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에게 사회의 선배로서 그리고 글 쓰는 사람으로서 몇 자 당부 드리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옮깁니다. 당신의 마음을 나는 읽어왔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씁니다. 타인을 생각할 줄 알고, 나누며 살아온 사람은 자기 앞에 험악한 상황이 다가와도 험악해지지가 않습니다. 전단 나무의 도낏자루가 부서지며 향을 내듯이 남을 생각하고 자신의 것을 나누며 사람들은 전단나무와도 같은 향기를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남을 생각하고 나누며 산다는 일이 결국 자신의 마음의 향기를 쌓는 일이고 스스로 평온해지는 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해야 할 많은 일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남과 더불어 나누며 사는 일은 중요합니다.

그것은 사랑이고 우리의 존재의 본래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배려하고 나눌 때 우리는 자신의 본래 모습과 만나게 됩니다. 그것이 인생입니다.

권력과 재물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 않습니다. 한순간 불같은 마음을 그 권력으로, 재물로는 결코 다스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권력과 재물이란 얼마나 약한 것인가요. 마음을 보는 일, 그리고 나눔을 통해 삶을 가꾸어 가는 일이 그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가끔 만났을 때, 108사찰을 순회하고 있다 할 때, 그리고 반야심경을 100여번(?)을 붓으로 쓴다고 했을 때,  당신의 눈속에서 천직은 사회에 봉사를 해야 할 사람이다 란 것을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또, 폰에서 본 붓글씨도 수준급이었습니다. 

또, 당신은 불교(?)에 심취했다고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진 흙속에 자라면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정순함과 고귀한 자태를 보이는 연꽃의 가치를 작은 사진으로 나마 전합니다. 작은 것이 아름답습니다.

 공직 재직 중 출장으로 무안에서 구해와 심은 그 백련이 어떻게 됐는지도 소식도 궁금합니다. 그  '백련'의 안부를 묻고 싶습니다. (2017.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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