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태종사’에 수국이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녀왔습니다. 주지 스님을 찾아 인사를 올렸드니, 기억을 하며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선방에 들어가 ‘고소차’ 한잔 얻어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찾아가 미안했습니다. 스님 나이가 아마 90을 넘을 것인데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수국을 이리저리 찾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수국이 내 아주 잔잔한 여운을 남깁니다. 수국을 보는 순간 내 마음에도 꽃이 피고 꽃이 향기가 납니다. 내 마음의 풍경과 저 객관의 풍경이 하나가 됩니다.

나는 그 순간 깨닫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마음의 풍경이라는 것을. 나는 내 마음 안에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고자 합니다. 분노와 미음이 아니라 사랑과 이해의 풍경을 그려가고자 합니다.

화내고 미워하는 일을 나는 지난 시간 동안 많이 해왔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풍경이 아프기까지 합니다.

이제는 사랑과 배려의 풍경으로 마음을 채우고 모든 이들에게 위안이 되는 사람의 자리를 내어 주고 싶습니다. 마치 수국처럼 말입니다.

오랜 세월 수국을 가꾼 태종사 주지스님처럼 말입니다. 그게 잘 될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노력하며 남은 생을 보내려 합니다. (2018.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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