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노포동군 부산광역시 기념룰 제42호 지정

[부산 금정구 노포동고분군에서 청동기 시대 주거지 등 유적이 새로 발견됐다.

삼한시대 고분군으로 알려진 부산 금정구 노포동 일대 문화재 발굴 조사 과정에서 청동기시대 주거지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견됐다.

부산 금정구는 부산박물관이 노포동고분군 정비사업부지 내 유적 문화재 발굴조사 과정에서 주거지 3기와 구상유수, 수혈 등 추가 유적이 발견됐다고 16일 밝혔다.

발굴작업은 지난 8월 1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됐다.

이번에 새로 발굴한 주거지 가운데 2기는 청동기 전기에 해당하는 직사각형 형태로 길이가 각각 12.2m, 11.4m에 달하는 대형 주거지다.

내부에는 불을 피운 흔적이 남아 있다고 금정구는 설명했다.

다른 1기는 한반도 남부에서 확인되는 청동기 후기 송국리형 주거지로 직경이 7.5m에 달해 수영강 수계에서 확인된 송국리형 주거지 가운데 가장 크다.

학술자문회의에 참여한 울산문화재연구원 이수홍 의원은 "이번 발굴은 노포동고분군 일대가 청동기 시대 이른 시기부터 생활터전으로 이용된 것을 확인한 사례"라며 "송국리형 주거지가 확인됨에 따라 이 일대가 송국리 문화와 검단리 문화가 공존한 접경지임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신경철 부산대학교 명예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노포동고분군이 위치한 구릉 일대가 청동기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거대한 복합 유적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유적의 유존 범위를 새롭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1983년 처음 발견된 노포동고분군은 3~4세기에 걸친 분묘 유적과 와질토기, 철제무기류와 장신구 등이 출토되면서 영남 일대 삼한 후기 문화를 대표하는 유적으로 꼽히고 있다.

부산시는 1996년 노포동고분군을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42호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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