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자(金光子)하면, 고인인 김문곤 전 금정구청장을 떠 올린다. 그만큼 사랑과 봉사로 시민들 마음에 아로 새겨져서 일 것이다.
그런 잉꼬 부부였던 김여사는 매주 월요일엔 남편인 묘소를 찾아 서로 생각속을 대화하며 아름답게 살아온다.
그런 김여사(女史)가 나이 80줄에 ‘그리움을 그리다’란 주제로 그림으로 전시회를 연다는 소식이다.
안내장을 보면 /그리움을 그리다/주제로
나는 땅위에 떨어진 낙엽을 보며 최후를 맞이한 그 잎을 다시 들여다 보았다. 아낌없이 모든 생을 불사른 그를 보며 아쉬움이나 안타까운 모습을 볼 수 없었고 그저 최선을 대해 살아온 그 흔적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가엽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도리어 대단하고 고귀해 보였다. 나는 그 사람을 닮고 싶었다./
남편에 대한 애절함이 낙엽을 ‘그림화’하여 아로롱아로롱 은유적으로 애잔하게 표현했다. 지금도 내외를 사랑하는 사람들, 지인들, 가까이서 지켜본 분들은 그 잉꼬부부를 사랑한다. 쉽지않은 일이다.
두 분은 그 만큼 인문학과 예술에 감성을 싫어 사회를 정화하고자 노력한 분이다. 그런가하면 기본에 충실하며 ‘소통과 사랑, 봉사가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는 부산이 낳은 명사들이다.
지금도 늘 가난한 학생을 돕기 위한 ‘부산 여류장학회’와 ‘금정한누리 장학회’를 만들어 봉사하는 것을 부산시민들은 잘 알고 있다.
이번 ‘그리움을 그리다’ 전시회 초청장을 보면, 사람의 일생을 은유적으로 김문곤 전 청장의 일생을 형상화했다. 나무가 봄이면 새잎을 틔우고 여름이면 푸른잎으로 맵씨를 뽐내다가 가을이면 낙엽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리얼하게 표현했다.
낙엽은 삶의 표상이다. ‘그리움’은 미학적인 상징이다. 한 떨기 낙엽도 거저 저버리지 않는다. 나뭇잎은 가지에서 떨어질 때, 마지막 삶의 축제를 단풍의 선연한 진홍으로 연출한다. 그렇게 김문곤 전 구청장은 자연으로 회귀했다.
인간의 삶이 절망과 비관의 현실은 어두운 오늘을 넘어 밝은 내일을 열어가는 자의 이름이다, 슬프고, 애잔하고, 아득한 길이라도 건강한 내일의 희망을 전제로 한 작품이다.
".....
먼저 떠나가신 사랑하는 내 남편과
이 행복을 같이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내 남편의 칭찬이 참으로 그립습니다.
얼마나 기뻐할까
장하다고..."
전시회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과 함께 이 글을 보면서 마음 한 구석이 먹먹해졌습니다.
님께서는 분명히 사랑하는 아내의 작품들에게 무한 감사와 칭찬을 주실 겁니다.
"참 잘했어. 사랑하는 내 아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