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해외연수 뭇매에도…제주의회는 일본行에 나홀로 연수까지
지방의회 해외연수 뭇매에도…제주의회는 일본行에 나홀로 연수까지
  • 강훈 기자
  • 승인 2019.01.11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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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제11대 제주도의회 개원식이 열리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2018.7.4/뉴스1© News1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 중 가이드 폭행과 성 접대 요구 등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의회 일부 의원들이 재외도민회 신년하례회와 해외연수 명목으로 출국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의원 9명과 사무처 직원 6명은 일본 관동·관서 도민협회 신년하례회 참석 건으로 25일부터 29일까지 4박5일간 일본을 방문한다. 총 경비는 약 3200만원이다.

참석 의원은 김태석 의장(민주·제주시 노형동 갑)과 허창옥 부의장(무소속·서귀포시 대정읍), 김경학 의회운영위원장(민주·제주시 구좌읍·우도면), 고태순 보건복지안전위원장(민주·제주시 아라동), 박원철 환경도시위원장(민주·제주시 한림읍), 이경용 문화관광체육위원장(민주·서귀포시 서홍·대륜동), 안창남 의원(무소속·제주시 삼양·봉개동), 강민숙 의원(민주·비례), 오영희 의원(한국·비례) 등 이다.

세부 일정을 보면 이들은 25일 낮 12시50분 제주를 출발해 김포공항을 거쳐 오후 6시35분 도쿄에 도착한다. 26일과 27일에는 각각 오전 도쿄·오사카 현지 시찰 후 오후 관동·관서도민회 신년회에 참석하고, 28일에는 하루 종일 교토·고베를 여행한다. 귀국 시점은 29일 오전 10시55분이다.

신년하례회에 함께 참석하는 원희룡 도지사 등 도내 기관장들이 별도 여행 일정 없이 26일부터 28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단출하게 일본을 방문하는 것과 대조를 보인다.

무엇보다도 제2공항 건설사업과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개원, 시장 직선제 등 행정체제 개편, 대규모 개발사업장 행정사무조사 등 여느 때 보다 난제가 산적한 새해 정국에 외유성 일정을 편성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문경운 의원(민주·비례)의 경우 경비 220여만원을 확보해 지난 10일 후쿠오카로 5박6일 간의 '나홀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도가 지난해 말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 농업에 대한 선진사례 벤치마킹과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희생자(도민) 명단 확보를 위한 관계 연구자 면담이 목적이다.

일정은 후쿠오카현청(10일), NPO법인 오카노우에노마치·요카타이(11일), 협동조합 애플팜·사단법인 오가닉파파(12일) 방문과 현지 농업자료 수집(13일), 재일교포 2세 경상원 최경상 주지스님 면담(14일)으로 짜여졌다.

도의회 의원 공무국외여행심의위원회는 지난 4일 올해 첫 회의에서 이 같은 문 의원의 연수 계획에 대해 '제주 농업의 문제가 무엇이고, 그에 관해 어떠한 부분을 조사할 것인지 구체적 사항이 다소 약하다'고 지적했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희생자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 있는 다른 의원들과 함께 사례 조사를 하는 게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의원은 지난해 11월에도 같은 목적으로 의원 중 홀로 5박6일간 일본 후쿠오카를 방문했었다.

그러나 이번 문 의원의 연수계획은 위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당일 가결됐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은 "의원 해외연수는 벤치마킹이라는 거창한 명분과 달리 뚜렷한 목적 없이 외유성 또는 짜깁기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전형적인 예산 낭비 사례다. 해외연수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좌 사무처장은 "가장 먼저 의원 해외연수를 사전에 심의하는 도의회 의원 공무국외여행심의위를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일반 도민과 시민사회단체의 참여를 높이는 방향으로 대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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