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夢誕 이 덕 진

북녘하늘 바라보며 애기봉(愛岐峰)에 우뚝 서
바람에 실려오는 임 손길 그리워
옷 고름 풀어 헤쳐 임 품인 듯 안기면
그 손길에 절정 올라 흰 살갖 드러내고
속치마 걷어 올려 임 맞으려 준비하면
아쉬움 한 덩어리 눈물 되고 한(恨)이 되어
이세상 하직(下直)하고 임 찾아 떠났구나

북녘 땅 바라보며 임 생각에 흘린 눈물
아리수강물 되어 대동강 물 만나니
서해(西海)에 사리물 얼싸안고 돌고 돈다.
넘실대는 물결들이 어우름 흥을 돋아
주렸던 정분(情分),회포(懷抱)풀게 놓아두고
떨어질 줄 모르는 사랑 놀음 지켜본다.

그 정이 깊고 깊어 보는이가 투기(妬忌)하여
썰물을 불러와 갯벌 허벅지 드러내면
태양이 낯 뜨거워 어둠으로 가려 주고
달빛이 뒤질새라 연한 빛을 비추는 게
그리움이 한이 된 걸 만물들도 아는구나
홀로선 봉우리에 윗저고리 걸어두고
임 오실 길, 눈물로 채우던 그리운 매듭
서해에서 임 만나 춤사위에 태우고 태우거라.

애기봉은 높이는 155m로,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 바다로 흘러가는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 산 59-13 위치하며 서기 1636년 조선조 인조 14년 청나라 태종이 10만 대군을 이끌고 침범한 병자호란 때, 당시 평양감사는 사랑하는 애첩 "애기"를 데리고 수도 한양을 향해 피난 가던 중 당시의 가장 지름길인 평양에서 개성을 거쳐 개풍군에 이르렀을 때 감사가 청나라 오랑캐에게 붙잡혀 북으로 끌려가고 애기만 구사일생으로 전방에 흐르는 강을 건너 김포시 월곶면 조강리에 머물게 되었고 그 후 날마다 이 봉우리에 올라 님 계신 북녘하늘을 바라보며 눈물로서 감사가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다 끝내 돌아오지 않자, 결국 병이 들어 죽어가면서 고향하늘과 님 계신 북녘 땅이 잘 보이는 이 봉우리에 묻어 달라는 간절한 유언을 남기고 숨지자 그 유언을 전해들은 조강리 마을사람들이 감사에 대한 일편단심과 애달픔 사랑을 가엷이 여겨 "애기"를 봉우리에 묻어 주었다는 유래가 있으며 그후 1966년 10월7일 고 박정희 대통령이 방문하여 "애기"의 한(恨)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오가지 못하는 우리 일천만 이산가족의 한(恨)과 같다고 하여 그동안 154고지(쑥갓머리산)로 불리던 이 봉우리를 "애기봉"이라 정식 명명하여 전망대 앞에 친필휘호로 비석을 세웠다.

"음.... 정호야 노름은 돈이나 어떤 재물을 걸고 서로 따먹기를 내기하는 것이고 아빠가 쓴시에 나오는 놀음은 여럿이 모여 즐겁게 노는 일. 그러니까 친구들하고 놀고 있는 모습을 말하는거야 너 친구들하고 밖에 나가면 뭐 하고 놀아?"
"음.... 자전거 타고 장난감 갖고 놀죠..."
"옳치 그게 놀음이란거야 그러니까 평양감사 아저씨하고 애기 아줌마는 둘이 오랜만에 만나서 재미있게 놀고 있는거지 돈 따먹기 하는 노름을 하는 거 아니야. 근데 너 어디서 노름이란 말을 들은 거야?"
"아니 그게 철규네 오늘 이사가는데 철규네 아빠가 노름해서 망해가지고 이사 가는거래요."
"그래 누가 그래?"
"철규가요...."

노름의 끝은 화가 난다 그래서 성낼 노(怒)에 찰 름(凜) 화가 차오른다는 말이기도 하다. 반면에 놀음(놀이)는 끝도 즐겁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놀이 문화가 노름으로 바뀌었다.
"Go....Stop 났어...... 레이스.. 콜..."

사람 3명이 모이면 즐기는 놀이문화, P.C방 뿐 아니라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부터는 혼자서도 컴퓨터에 앉자 즐기는 문화가 되어 버렸다. 혹자는 치매 예방이 된다고 권장하기도 하는데 과연 그럴까? 노름과 놀이가 혼합된 시대 어느 것이 놀이이고 어느 것이 노름인지 분간할 수 없는 이 시대의 놀이에 대해서 내 아들에게 어떻게 가르쳐 주어야 할지 막막 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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