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담론이 유행처럼 많이 씌어지고 있지만 『달콤한 나의 도시』를 쓰면서 30대 담론이라는 밥상에 숟가락 하나 더 얹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내가 바로 서른한 살을 얼마 전에 통과했고, 그래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썼던 거죠. 성장은 나이의 문제도, 단계를 밟아가는 것도 아니잖아요. 실패하는 것도, 타인의 말이나 행동에 상처받는 것도 다 성장이라고 생각해요. 성장을 위한 통과의례는 일괄적인 것은 아니에요. (인터뷰 중에서)



1972년 서울 출생으로, 단편 「낭만적 사랑과 사회」로 2002년 제1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이후 단편 「타인의 고독」으로 제5회 이효석문학상(2004)을, 단편 「삼풍백화점」으로 제51회 현대문학상(2006)을 수상했다. 작품집 『낭만적 사랑과 사회』(2003)가 있고, 최근 신문에 연재되었던 첫장편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를 펴냈다. 



 ◇ ‘경계 위에 선 청춘’ 에 관해 이야기하는 소설들

바둑 두는 여자
샨사 저/이상해 역 | 현대문학


1930년대 일제 침략기의 만주, 혼돈의 도시를 부유하는 한 중국 소녀와 일본군 장교가 스쳐가는 바람처럼 만나 바둑을 둔다. 중국과 일본, 관능과 이성의 두 멘털리티가 흑돌과 백돌이 되어 운명의 바둑판 위에서 벌이는 비극적 사랑의 이중주. 결벽에 가까우리만치 갈고 다듬은 단어와 문체는 자아를 찾아 몸부림치는 소녀의 성장기와, 사랑이라는 감정의 푹풍우에 휘말려 마침내 "죽음"으로 종지부를 찍은 청년의 내면을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69
무라카미 류 저 | 작가정신


급성장의 궤도를 달리던 전후 일본사회에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낸 열일곱 살 청춘들의 축제 같은 이야기. 주인공들은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멈추지 않는 웃음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후진 세상에 대한 복수라고 생각한다. 한 손에는 비틀스의 음반을, 다른 한 손에는 오에 겐자부로를 집어든 소년들의 한바탕 폭풍 같은 학원쾌담.



이름 뒤에 숨은 사랑
줌파 라히리 저/박상미 역 | 마음산책


"고골리"라는 특이한 이름과 이질적 문화 사이에서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 이민 2세 청년의 삶을 통해 "이름이나 문화적 배경은 한 인간의 정체성과 어떤 연관을 맺고 있는가" 하는 문제를 풀어내고 있다. 다소 딱딱해 보이는 주제와는 달리, 사물을 묘사하는 섬세한 눈과 내밀한 열망을 표현해내는 자신만만하면서도 아름다운 문체야말로 라히리 작품의 특징. 



퍼레이드
요시다 슈이치 저/권남희 역 | 은행나무


요시다 슈이치"의 첫 장편소설. 우연히 한 아파트에서 동거하게 된 다섯 남녀의 일상을 통해 일탈을 두려워하는 현대 젊은이들의 심리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적당한 거리 이상의 관계맺기에 대한 두려움, 상처를 처리하는 세련된 방식 등을 보여준다.  

통역사
수키 김 저/이은선 역 | 황금가지


주인공이 부모님 살해에 관련된 미스터리를 추적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나이 든 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의 소통 부재와 몰이해 등을 세밀하고 시적인 문체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낯선 나라에 살면서 이중의 정체성 위기를 겪는 젊은 한국 여성의 문제를 인간 소외와 그 극복이라는 인류 보편의 문제로 승화하여 보여준다.

 

[자료제공 : yes 24 아름다운 서재 / 기사 게재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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