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대표인물들의 추천도서

책은 별로 많이 읽지 않지만 힘들 때 꼭 떠오르는 책 한 권이 있습니다. A. J. 크로닌의 『천국의 열쇠』가 바로 그 책입니다. 이 책은 시대를 떠나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천국의 열쇠』는 썩 재미있는 소설은 아닙니다. 중국에서 고생하는 궁상맞은 신부님 이야기가 아닙니까. 그렇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 프랜시스 치점 신부처럼 세상을 우직하게 살아가는 모습은 늘 저에게 힘을 줍니다. 치점 신부와는 대조적인 인물인 위선적인 안셀모도 저겐 타산지석으로 작용합니다. 여러분이 힘들 때 생각나는 책은 어떤 책인지 궁금합니다.

영화감독. 1966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뉴욕대학교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했다. 단편 영화 ‘영창 이야기’로 제2회 서울 단편 영화제 우수상을 받았다. 1997년 ‘억수탕’으로 장편영화 데뷔를 했다. ‘닥터 K’(1999), ‘친구’(2001), ‘챔피언’(2002), ‘똥개’(2003), ‘태풍’(2005), ‘사랑’(2007)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영화 ‘친구’는 전국에서 800만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아 감독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고, 제9회 춘사 나운규 영화예술제 대상과 감독상, 제22회 청룡영화상 최우수 흥행상을 받았다. 현재, 진인사 필름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영화감독 곽경택이 추천하는 책

천국의 열쇠
아취볼드 조셉 크로닌 저/ 이윤기 역 | 섬앤섬

어떤 이야기가 이렇게 오래도록 한 사람의 마음에 남을 수 있다는 게 기이할 정도다. 내게는 시대를 뛰어넘어 힘들 때 항상 이 책과 이 책의 주인공 치점 신부가 떠오른다. 타협하고 싶을 때, 어려움을 도저히 극복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할 때, 포기하고 싶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준다.


캔디 캔디
미즈키 교코 원저 / 이가라시 유미코 글,그림 | 하이북스


‘사랑’이라는 영화를 찍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작품이다. 애니메이션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지만 역시 만화가 최고. 그림의 디테일, 섬세한 표정, 영화 스틸 컷 같은 장면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애니메이션은 컬러풀했지만 섬세하지 못한 터치들 때문에 오히려 크게 실망했다.


Y 와이
사토 쇼고 저 / 윤덕주 역 | 엔북(nBook)

내가 영화 원작을 고르는 기준은 ‘얼마나 새로우냐’와 ‘얼마나 진실되냐’다. 재미는 이 두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다. 일본 소설 『Y 와이』가 바로 그런 원작이다. 영화판권을 샀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내가 감독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을 만큼 욕심난다.



시네마토그래프에 대한 단상
르베르 브레송 저 / 오일환,김경온 역 | 동문선


촬영의 바이블. 엄청나게 재미없는 책이지만 영화 쪽 일이나, 촬영 쪽 일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길 권한다.



 

[자료제공 : yes 24 아름다운 서재 / 기사 게재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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