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대표인물들의 추천도서
책은 별로 많이 읽지 않지만 힘들 때 꼭 떠오르는 책 한 권이 있습니다. A. J. 크로닌의 『천국의 열쇠』가 바로 그 책입니다. 이 책은 시대를 떠나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천국의 열쇠』는 썩 재미있는 소설은 아닙니다. 중국에서 고생하는 궁상맞은 신부님 이야기가 아닙니까. 그렇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 프랜시스 치점 신부처럼 세상을 우직하게 살아가는 모습은 늘 저에게 힘을 줍니다. 치점 신부와는 대조적인 인물인 위선적인 안셀모도 저겐 타산지석으로 작용합니다. 여러분이 힘들 때 생각나는 책은 어떤 책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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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곽경택이 추천하는 책
천국의 열쇠
아취볼드 조셉 크로닌 저/ 이윤기 역 | 섬앤섬
어떤 이야기가 이렇게 오래도록 한 사람의 마음에 남을 수 있다는 게 기이할 정도다. 내게는 시대를 뛰어넘어 힘들 때 항상 이 책과 이 책의 주인공 치점 신부가 떠오른다. 타협하고 싶을 때, 어려움을 도저히 극복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할 때, 포기하고 싶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준다.
캔디 캔디
미즈키 교코 원저 / 이가라시 유미코 글,그림 | 하이북스
‘사랑’이라는 영화를 찍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작품이다. 애니메이션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지만 역시 만화가 최고. 그림의 디테일, 섬세한 표정, 영화 스틸 컷 같은 장면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애니메이션은 컬러풀했지만 섬세하지 못한 터치들 때문에 오히려 크게 실망했다.
Y 와이
사토 쇼고 저 / 윤덕주 역 | 엔북(nBook)
내가 영화 원작을 고르는 기준은 ‘얼마나 새로우냐’와 ‘얼마나 진실되냐’다. 재미는 이 두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다. 일본 소설 『Y 와이』가 바로 그런 원작이다. 영화판권을 샀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내가 감독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을 만큼 욕심난다.
시네마토그래프에 대한 단상
르베르 브레송 저 / 오일환,김경온 역 | 동문선
촬영의 바이블. 엄청나게 재미없는 책이지만 영화 쪽 일이나, 촬영 쪽 일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길 권한다.
[자료제공 : yes 24 아름다운 서재 / 기사 게재 동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