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노트>

봄 바다 아름답습니다. 제주 동쪽 마을 성산읍 시흥리 바다에서 작업했습니다. 봄이라 그런지 마음도 싱숭생숭합니다. 기력도 거의 소진돼 충천 차 제주에 왔습니다.

설렘이 앞서는 용눈이 오름도 올라가 사방을 둘러보고, 그 가까이 있는 제주4.3사건과 관련이 있는 다랑쉬 오름 주위도 둘러 봤습니다.

‘지슬’이라는 제주 4.3사건을 주제로 영화를 찍은 용눈이 오름 분화구는 녹색을 땅에서 끌어 올리라 안간 힘을 쏟는것 같은 느낌입니다.

다랑쉬 오름으로 들어가는 초입부터는 도로 확장공사가 한창입니다. 이 일대엔 지금 고사리를 캐는 사람들로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가시덤불로 덮힌 임야가 많아 고사리가 많은 가 봅니다.

봄은 어김없이 우리를 설레게 합니다. 제주엔 지금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로 용눈이 오름과 다랑쉬 오름은 북새통입니다,

더욱이 다랑쉬 오름 중간엔 산 벚꽂을 피워 눈을 즐겁게 합니다. 가끔 제주를 찾아 가지만 이런 산벚꽃은 처음입니다,

아침 오름을 가며 바다를 봅니다. 반짝 반짝 은빛이 수면에 비춰 바다가 나무 황홀합니다, 수평선 너머 누가 살길레 이런 그림을 주나요. 넓은 바다위에 첨벙하고 빠져 들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저 아름다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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