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공관 "특권이다" vs "아니다"…오거돈·윤지영 '설전'
부산시장 공관 "특권이다" vs "아니다"…오거돈·윤지영 '설전'
  • 강훈 기자
  • 승인 2019.05.09 0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부산시의회 윤지영 한국당 의원(비례대표)이 8일 부산시의회 제277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부산시장 관사를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부산시의회 인터넷방송 캡쳐 2019.5.8 © 뉴스1

오거돈 부산시장과 부산시의회 윤지영 자유한국당 의원(비례대표)이 8일 부산시장 관사를 두고 감정싸움에 가까운 '설전'을 벌였다.

설전은 이날 오후 열린 제27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시작됐다.

윤 의원은 민선7기 관사 내 물품구입 내역을 제시하며 '특권'이라고 주장, "특권을 내려놓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오 시장을 겨냥했다. 이에 오 시장은 "관사는 24시간 집무실로 활용하기 위한 공간"이라며 "특권이 아니다"고 맞섰다.

윤 의원은 민선7기 이후 오거돈 시장이 거주하는 관사에 TV 2대(대당 250만원), 냉장고, 김치냉장고, 1300만원대의 고가 음향장비, 세탁물건조기, 공기청정기 등이 구입된 것을 두고 "시민정서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도시외교와 비즈니스의 활용을 이유로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하지 않은 열린행사장 본관 1층을 두고는 "연평균 많아야 300명의 특권층 초대에 이용된다"며 "소수만이 누리는 폐쇄된 공간에 시민세금을 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거돈 시장을 향해서도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윤 의원은 "취임 후 논의를 거쳐 관사를 개방하겠다고 했다. 왜 약속을 지키지 않고 관사에 들어갔나. 특권의 상징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오 시장은 "관사를 쓰지 않는 게 특권을 내려 놓는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천만의 말씀"이라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관사는 과거 권위주의 정치시대에 각인된 부정적 이미지가 많아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면서도 "관사는 민선7기에서 시작된 게 아니다. 이런 의제는 면밀한 검토를 하고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 근거없는 비판 소재로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부산시장의 24시간은 모두 집무시간이다. 즉시 상황보고를 받고, 긴급회의를 소집해야 한다. (관사를) 제2의 집무공간으로 인지하고 접근해야 한다"며 관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의원이 이에 "24시간 업무보는데 (연간) 1억8000만원이라는 관리비가 들어가는 관사에 굳이 들어가야 하느냐"고 되묻자, 오 시장은 "열린행사장 전체다. 1년에 2만명의 시민이 관사를 방문한다. 취임 후 시민들에게 공간을 내놓고 있고, 숲속도서관을 조성해 주위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맞섰다.

오 시장은 또 "과거에는 (관사 내) 잔디에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했지만 이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다"며 "확실히 과거와 다른 오거돈 시장의 관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오 시장의 노력을 인정한다면서도 "특권 내려놓는 시장이라고 했다. 관사에서 나갈 생각이 없느냐"고 재차 '특권'을 강조하자 오 시장은 "시장 공간이란 게 있다. 더 효율적으로 시민에게 봉사하는 게 제가 할 일"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윤 의원은 "과거의 시장과 똑같은 것"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오 시장은 "그래서 앞 시장들을 비판하지 않는다. 다만 관사를 더 열어줬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윤 의원이 "시민과 한 약속을 시장님이 지켜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하자 더욱 고조됐다. 오 시장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말 취소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윤 의원은 "언론에서도 지적됐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특권은 무슨 특권인가. 시장이 시민들이 만들어주신 시장 공관을 이용하는 게 특권을 부리는 것인가. 그걸 갖고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지적했고 윤 의원 역시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맞불을 놨다.

오 시장은 "여야가 바뀌었다고 비판의 칼이 자의적으로 작용하면 안 된다. 소모적 정쟁 아니라 여야를 넘어서 시민을 위한 발전적 정치를 위해 협력하자"고 말하자 윤 의원은 "협력하겠다"면서도 "그 기반은 신뢰다. 약속이다. 시민과의 약속이다. 특권 내려놓겠다고 한 약속부터 지켜라"라고 말하며 고개를 돌렸다.

이에 오 시장 역시 "특권을 내려놓겠다는 것과 공관 나가라는 게 어떻게 똑같나"라며 끝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부산시 관사는 제5공화국 시절인 1984년 '지방 청와대'의 하나로 만들어졌다. 전체 부지 면적이 1만7975㎡, 공관은 지하 1층~지상 2층에 전체면적은 1326㎡에 이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