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마지막 지역구' 부산 북강서을 선거 주목
노무현의 '마지막 지역구' 부산 북강서을 선거 주목
  • 편집부
  • 승인 2019.07.1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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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강서을 민주당 출마 예상 후보. 왼쪽부터 유정동 북강서을 지역위원장, 정진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상임이사, 박태수 부산시 전 정책수석, 권경업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 뉴스1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국회의원 도전에 나섰던 부산 북강서을의 내년 총선 판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수텃밭 지역주의 속에서도 민주당이 선전을 벌였던 이곳에는 현재 여러 명의 친노·친문 인사들이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현역인 한국당 김도읍 의원이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어 내년 부산선거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유정동 지역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민주당 부산시당 싱크탱크인 오륙도연구소 초대 소장을 지냈으며, 지난 총선 때 기획단장을 맡으며 민주당이 부산의 5곳에서 승리하는데 기여했다. 문재인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며, 해양전문 변호사로 활동해 ‘해양수도’ 부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정진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상임이사도 후보 중 한 명이다. 정 상임이사는 이 지역에서 세 차례나 총선에 출마했다. 앞서 지역위원장 공모에 응했으나 유 위원장에게 패배하며 숨을 고르고 있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그의 출마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최근에는 민선7기 부산시정 핵심 인사였던 '왕특보' 박태수 전 부산시 정책수석이 북강서을 출마를 시사했다. 참여정부에서 행정관을 지낸 친노, 친문 핵심인사로 꼽히는 박 전 수석의 북강서을 출마설은 그 전부터 꾸준히 흘러나왔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문학·예술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지역 내 대표적 친문인사로 꼽히는 권경업 국립공원공단 이사장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들의 약점도 지적되고 있다. 우선 유 위원장은 여전히 지역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다. 정 이사는 지난 지역위 경선에서 패배했다는 점이, 박 전 수석은 부산구치소·교도소의 강서구 이전계획에 따른 지역 내 민심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각각 약점으로 꼽힌다.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가 벌써 4명에 이르는 곳은 북강서을이 유일하다. 북강서을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도전장을 내밀었던 곳으로 그 상징성이 남다르다.

노 전 대통령은 199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으로 치러진 서울 종로구 보궐선거에 당선된 후 2000년 4월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우며 북강서을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하지만 당시 패배는 ‘바보 노무현’이란 별명과 함께 향후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기반이 됐다.

최근 계속된 도심개발로 표밭이 바뀐 점도 민주당 내부 경쟁이 치열한 원인으로 꼽힌다.

강서지역은 부산 내 대표적 도농지역이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명지·신호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젊은층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유권자의 정치성향이 크게 바뀌어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구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강서구에서 44.99%를 득표하며 부산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북구에서는 41.22%로 네 번째 높은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의 정명희 북구청장이 56.50%로 기초단체장 가운데 득표율 1위를 기록하며 당선됐고, 48.81%를 받은 노기태 강서구청장 역시 무난히 승리했다.

하지만 현역인 김도읍 의원의 지지세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선인 김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국회 법사위 간사를 맡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통해 지역 내 평판이 나쁘지 않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북강서지역은 노무현, 문재인으로 이어지는 상징성이 있어 민주당으로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곳"이라며 "하지만 김도읍 의원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고, 최근 경기침체로 공단지역 여론이 좋지 않은 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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