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밀고 들어서면 개다리소반의 풍류. 남포동 그 찻집. 화장기 없는 마담의 얼굴, 작설차 한잔에 동아줄 같은 맘도 삭아 그러시게. 고달픈 세상의 찻방, 얼굴 허연 처자가 사주를 읊고, 생년월일, 손금, 들켜버린 내 인생, 참빛 처럼 서랍 속 기어든다.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빗줄기.

 

<노트> 이 글은 지난 3월에 지인과 남포동 찻집에서 있었던 일이다.  모 신문사 문화부장을 지낸 모씨 부인이 경영하는 찻집이다.  그 부인은 꽤나 세상사를 많이 알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불심도 대단해 보였다. 그 부군은 정년후 부인에게 찻집을 마련, 세상일을 읽는것 같았다. 또 한방냄새 제거 선물도 주었다. 냉큼 받아왔다. 미안한 감이 들었다. 얼핏 생각하니 차 한잔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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