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의 왕성한 정력이 ‘굴’의 덕이었다는 것은 너무나 유명한 얘기다. ‘세기의 미녀’로 꼽히는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 역시 미모를 가꾸기 위해 ‘굴’을 먹었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 이처럼 ‘굴’은 남성에겐 힘을, 여성에겐 아름다움을 선물해주는 천혜의 영양식이다.

해산물을 날 것으로 먹는 것을 꺼려하던 서양인들도 유독 생굴만은 좋아했다고 한다. 중국 송나라 시대(420년경)에는 대나무에 끼워서 양식한 굴을 즐겼으며, 우리나라 기록상으론 1454년 단종 2년부터 굴을 즐겨먹은 것으로 나온다. 이처럼 굴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이 즐기는 먹을거리다.

굴은 글리코겐의 함량이 많으며 비타민 A, B1, B2 등과 철분, 인, 칼슘 같은 미네랄이 풍부해 여성의 미용식품으로도 그만이다. 또한 굴엔 강정과 강장의 근원인 글리코겐과 성호르몬을 활성화시켜주는 아연(Zn)이 풍부하게 들었다.

굴은 멜라닌 색소를 분해해서 살결을 하얗게 만들어준다. ‘고기잡는 어부의 딸은 검고, 굴 따는 어부의 딸은 하얗다’는 서양 속담도 그래서 나온 것. 굴에 함유된 타우린은 몸속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서양에선 알파벳 ‘R’이 들어있지 않은 달인 매년 5월에서 8월까지는 굴에 유해물질이 있다고 해서 먹지 않는다. 유해물질의 존재 여부를 떠나 이 시기엔 굴이 산란을 시작해 살도 많이 빠지고, 맛도 별로 없다. 특히, 이때는 수온도 많이 올라 굴이 자칫 상하기 쉽다. 따라서 그런 풍습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굴이 봄 산란기를 대비해 몸에 영양분을 축적하는 겨울철은 굴이 가장 맛있는 계절인 동시에 수온도 낮은 만큼 굴을 제일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계절이다.

생굴로 먹는 것 외에도 굴무침, 굴국밥, 굴전, 흑미굴밥 등 굴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로 이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자.

▶ 부산의 여러 맛집 까페에서 추천하는 굴요리 전문점들
“바다가 고향이란다 (해운대 742-4343)”
“굴따러 가세” (동래 메가마트 후문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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