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조국 사태는 공정성과 정의의 문제이지 이념이나 진영으로 나뉘어 벌일 논쟁 문제가 아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29일 대구·경북 일간지인 영남일보에 따르면 진 교수는 최근 이 신문사 특강 강연자로 참석해 “진영논리에 몰입돼 다른 목소리에 귀를 닫으면 올바른 민주사회로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조 장관이)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다만 조 장관이 검찰개혁에 목숨을 거는 것은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며 “10여 년 전 조 장관과 이야기를 나눌 때 ‘사법개혁은 꼭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고 지금 추진하는 검찰개혁도 플랜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검찰 개혁의 적격자라고 본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조국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진보’와 ‘보수’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라며 “조국이나 나경원 모두 자녀의 스펙관리를 부모가 해줬다. 아이들 문제에 왜 부모가 끼어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당 탈당 의사를 밝힌 자신을 소설가 공지영이 비난한 데 대해서는 “조 교수의 장관 임명 전 반대의견을 정의당에 전달했지만 당은 ‘데스노트’에 올리지 않았다”며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탈당만류 등) 당이 그렇게 결정했다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해 탈당을 철회했다”며 “공지영 씨 말이 대부분 맞다. 공 씨와는 예전 아름다운 기억만 간직하고 싶다”고 직접적인 대응을 피했다.앞서 공지영은 진 교수의 탈당 의사가 전해지자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좋은 머리도 아닌지 그렇게 오래 머물며 박사도 못 땄다”며 “마음으로 그를 보내는데 마음이 슬프다”고 비난했다.

조국 장관과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진 교수는 청중을 상대로 “(조)국이와 나는 친구다. 그렇다고 정의를 외면할 수도 없다. 그러면 나는 어떡하란 말이냐. 오히려 여러분에게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묻고 싶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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