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병원 전경(사진 금정신문)
*침례병원 전경(사진 금정신문)

금정구민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침례병원이 제1채권자인 유암코 측의 '매수 의향자와 협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연기신청 이유로 4차 경매기일이 또 연기됐다.

부산지법 경매4계는 31일로 예정된 침례병원 4차 경매일이 제1 채권자인 유암코 측의 신청으로 연기됐다고 30일 밝혔다.

당초 859억원이던 침례병원 최저낙찰가는 앞선 3차례 유찰로 절반가량인 440억여원으로 떨어졌다. 이번 경매에 유찰됐다면 다음 경매 때는 20% 더 하락한 352억여원에 최저낙찰가가 정해질 뻔했다.

제1 채권자가 불확실한 입찰 전망에 경매 기일 연기를 요청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법원 안팎 시각이다. 경매 기일이 연기되면서 4차 경매는 두 달여 뒤인 내년 1월 초로 예상된다.

4차 경매에서 낙찰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마련했던 부산시는 매각기일 연기에 한숨을 돌렸다. 부산시는 앞서 침례병원이 매각되더라도 종합병원으로 한정된 부지 용도를 변경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 때문에 침례병원 부지의 용도 변경이 되지 않는 이상 사실상 민간 매각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부산시와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30여차례 협의를 거쳐 침례병원을 보험자 병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최근 이를 위한 연구용역비 2억원이 내년 정부 예산 편성안에 반영됐다.

1955년 개원해 영도구, 동구를 거쳐 1998년 금정구로 이전한 침례병원은 600병상을 갖춘 지역 거점 병원이었지만 2017년 경영난 끝에 파산했다.

시민단체와 부산시는 금정구에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이 하나도 없어 침례병원이 공공병원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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