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에서 바라본 금정구 전경 일부입니다.(사진 2019.11.20. 금정신문)
*금정산에서 바라본 금정구 전경 일부입니다.(사진 2019.11.20. 금정신문)

금정산에 단풍이 듭니다. 낙엽을 보며 지인들과 오랜만에 산행을 했습니다. 금정산은 온통 노랗고 붉습니다. 금정산은 가을이 텅비우기 전에 이렇게 멋진 모습을 내 보입니다.

그것은 금정산을 잊지말라는 당부의 몸짓일 수도 있고 떠남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금정산의 가르침일수도 있습니다. 금정산을 약 100회이상 다녔습니다. 직업 탓에 사계절 아름다운 금정산을 기록했습니다.

여름의 금정산은 푸르름을 지니고 금정산의 가을을 바라보면 시간을 사는 법을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의욕이나 성취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 자신을 비우고, 평온함으로 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가르침 하나를 만나고는 갑니다.

의욕과 성취는 좌절의 아픔을 가져오지만, 비움과 고요는 잔잔한 평화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형상이 있는 것에서 형상이 사라진 세계를 향해 걸어가는 시간이 인생인지도 모릅니다. 그 인생의 의미에 충실한 것이 어떤 계절보다 금정산 가을의 행보입니다.

아무런 욕심없이 스스로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 금정산 가을에서 금정산의 인생도 적멸의 평화를 배웁니다. 바람결에 낙엽이 어디론가 굴러갑니다. 나 역시 시간의 바람에 저 멀리 굴러 가는 것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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