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부산-오거돈 시장, 시청서 때아닌 '술래잡기' 눈살
한국당 부산-오거돈 시장, 시청서 때아닌 '술래잡기' 눈살
  • 금정신문
  • 승인 2019.11.3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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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한국당 당협위원장들이 29일 오후 부산시청 1층에서 오거돈 시장을 향해 유재수 부산시 전 경제부시장 사태에 대한 항의를 하고 있다. 2019.11.29 /© 뉴스1 박기범 기자

 부산시청에서 29일 한바탕 촌극이 벌어졌다. 350만 부산시민의 행정을 담당하는 이 곳에서 제1야당 인사들은 오거돈 부산시장을 만나겠다며 시민들이 참석한 주민자치 관련 행사장에 난입했고, 이들을 발견한 오 시장은 허둥지둥 집무실로 피했다.

자유한국당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이날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유재수 부산시 전 경제부시장 사태와 관련해 오거돈 부산시장과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이주환, 김현성, 관규택, 김소정, 김미애, 정승윤 등 당협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유 전 부시장을 임명한 오 시장에게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고, 유 전 부시장을 추천한 배후 인사를 확인하고 처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인 민주당을 향해서도 책임을 촉구했다.

약 30분간의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오거돈 부산시장에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하겠다며 시의회와 연결돼 있는 부산시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부산시 관계자는 오 시장이 자리에 없어 대신해 이들의 목소리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오 시장은 부산시청 1층에서 열리는 '주민자치 프로그램 경진대회'에 참석하고 있었다.

오 시장의 위치를 확인한 한국당 인사들은 1층 행사장으로 향했다. 행사장 밖에서 잠시 대기하던 이들은 오 시장에게 자신들의 의사를 전하겠다며 행사장 진입을 시도했다.

시청 관계자들이 "주민을 위한 축제 현장이다. 주민들에게 방해된다"며 이들을 막아섰지만 위원장들은 "방해하지 않겠다. 조용히 피켓만 들겠다"며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행사장 진입에 성공한 이들은 '총체적인 인사실패 오시장은 사과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모서리에 자리잡았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 일부는 이들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고, 시 관계자들은 '시민 불편'을 이유로 나가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들은 자리를 지켰다.

 

 

29일 오후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서 부산지역 한국당 당협위원장들이 오거돈 시장이 참석한 한 행사에 현장에 난입해 오 시장을 향해 항의 피켓을 들고 있다. 2019.11.29 /© 뉴스1 박기범 기자

 

 

이들이 난입한 지 약 5분쯤 지나 오 시장이 움직였다. 오 시장은 통상적인 출구가 아닌 다른 방향의 옆문 출구로 향했다. 한국당 인사들을 피해 움직인 것이다.

한국당 인사들은 "오 시장은 책임지라"고 외치며 오 시장을 따라갔고, 오 시장은 때론 달리며 서둘러 집무실로 향했다. 쫓고쫓기는 이들의 행보는 부산시청 행정실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 앞에서 멈췄다.

한국당 인사들은 "제1야당 당협위원장이 공식 방문 요청을 했고, 현장에서 만나러 가는 데 이를 막고 있다"며 시에 항의하고, 시청 1층 로비에서 약 30분간 오 시장을 규탄하고 오후 3시쯤 해산했다.

시 관계자는 "사전에 약속이 되지 않았고, 만남 목적도 뚜렷하지 않았다. 오 시장의 일정상 만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시청 1층에 있던 시민들은 "시장은 도망가고, 정치인들이 쫓아가는 모습을 보니 할 말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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