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구 소재 침례병원이 10개월여 만에 잡힌  4차 경매 기일이 또다시 연기됐다.

부산지법 경매4계는 7일 제1 채권자인 유암코 측의 매각 기일 연기 신청으로 9일로 예정된 침례병원 4차 경매일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연기 신청 사유는 종전과 같이 ‘매수 의향자 측 협의’인 것으로 전해졌다.

침례병원은 2017년 7월 파산 선고 이후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3차에 걸쳐 경매가 진행됐지만 모두 유찰됐다. 이 과정에서 859억 원으로 시작한 최저 낙찰가는 440억 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난해 5월로 잡힌 4차 경매 기일은 유암코 측 연기 신청으로 세 차례 미뤄지면서 10개월여 만에 열릴 예정이었다. 연기된 기일은 미정이지만 2월 13일이 유력하다.

침례병원의 공공병원화를 주장해 온 시민사회는 계속된 유찰과 연기 신청으로 미뤄 채권자가 원하는 매수자를 찾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부산시는 공공병원화 추진과 더불어 만약 침례병원이 민간에 매각되더라도 병원부지 용도를 유지하겠다고 못 박았다. 이 때문에 민간 건설업자가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최저 낙찰가가 반 토막이 난 만큼 다음 경매 기일에 헐값에 깜짝 매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산시는 오거돈 시장의 공약으로 침례병원을 동부산권 공공병원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지방재정투자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은 공공병원화 방안 중 하나로 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보험자병원을 제시하고 올해 관련 용역 예산을 편성했다.

공공병원 설립을 위한 부산시민 대책위는 “민간 매각 가능성이 낮다고 보지만 낙찰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부산시는 경매 결과와 관계 없이 향후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를 위한 절차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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