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부산 '현지법인' 설립에 롯데·신세계백화점 '눈총'
이케아 부산 '현지법인' 설립에 롯데·신세계백화점 '눈총'
  • 강정인 기자
  • 승인 2020.02.13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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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계 기업 이케아(IKEA)도 '현지법인' 세웠는데…"

글로벌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인 ‘이케아’ 동부산점이 13일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개장했다. 지역사회에서는 개장 당일 오전부터 긴 줄이 이어질 만큼 높은 관심을 나타내는 한편에서 롯데와 신세계 등 대형 유통업계에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이유는 ‘현지법인’ 때문이다.

이케아는 2017년 부산시와 Δ부산 현지법인 설립 Δ금융거래 파트너로 지역은행 이용 Δ지역인재 채용 및 지역업체 기회 제공 Δ지역 중소상공인과 상생방안 지속 강구 등의 내용을 담은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이케아 동부산점 부산 운영 법인을 설립하고, 금융거래 파트너로 부산은행 이용, 부산지역 인재 465명 채용, 지역 중소상공인과의 상생협력 등의 협약내용을 이행했다.

이 중에서 지역사회가 관심을 갖는 대목은 현지법인이다. 이케아의 부산 법인은 지역 유통 대기업 제1호다.

반면 국내 유통기업들은 현지법인을 외면하고 있다. 우선 부산기업 이미지가 강한 롯데는 서면에 위치한 부산본점, 동래점, 광복점, 센텀시티점 등 4개 백화점과 아울렛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별도 부산 법인을 두고 있지 않다.

서면이 위치한 부산진구의회는 지난 3일 지방분권발전연구소, 부산참여연대,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가 참여하는 '대형유통업 기업 법인화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현지법인화를 위한 제도적 방안을 모색했다.

구의회는 현지법인화를 통해 지역업체 판로 확대, 지역인재 채용, 협력업체 육성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해운대에 위치한 신세계 백화점 센텀시티점은 개점 7년만인 2016년 최단기간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방 백화점 최초 '1조 클럽' 타이틀을 얻을 만큼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별도 현지 법인은 없다.

지역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대형유통 기업이 현지 법인화를 통해 지역 공헌도를 높이고 자금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꾸준히 요청해 왔다.

세수 증대 이외에도 유무형의 경제적 효과가 유발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2016년 대구 신세계백화점이 부지확보를 위해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참여하면서 현지 법인을 세우자 신세계가 부산을 홀대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부산경실련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현지 법인화를 거쳐 지역경제의 선순환 역할을 맡아 상생 협력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아직까지 ㈜신세계에 속한 한 점포로 남아 있다.

롯데를 향한 지역사회의 현지 법인화 요청도 꾸준하다. 2016년에는 '좋은 롯데 만들기 부산본부'가 "부산기업 자처하며 부산을 외면한다"고 주장하며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중구 롯데타운의 임시 가사용 승인 연장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현지 법인화 문제가 대두됐다.

부산시의회 고대영 민주당 의원은 "롯데가 백화점 매장 수와 매출액을 늘려가는 사이 부산의 지역백화점은 모두 문을 닫았고, 동부산관광단지에서도 테마파크는 뒷전인 채로 대형아울렛으로 수익만 챙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부산 중·영도구 지역위원회는 롯데백화점 광복점 앞에서 '롯데 퇴출 원도심 주민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반면 유통업계는 현지 법인화로 유발되는 지역 내 경제적 효과와 세수 증가 등에 대한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가 지역 법인화로 유발하는 경제적 효과가 5조억원이 넘는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현실적인 내용인 지는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법인을 설립할 경우 지역에 돌아가는 실질적인 이익이 얼마나 있을 지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지 않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10년 전부터 제기됐던 현지 법인화 문제와 세수가 어떻게 된다는 이야기 보다는 지금부터라도 지역 발전을 위해 대형 유통업계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 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모여 논의하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지 법인이 있는 업체와 마찬가지로 지방세 등 세금은 부산시에 납부하고 있다"며 "수익금이 모두 서울로 간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며 지역인재 채용 등을 통해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지방에서 벌어들인 수익금 대부분이 본사로 전해지기 때문에 지역 외 자금 유출이 발생한다"며 "본사에 별도로 결재를 받아야 하는 시스템상 지역사회 밀착형 사업과 기부, 지역에 대한 책임감 등 여러 부분에서 미흡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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