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8곳 공천 마무리…민주당 '안정' vs 통합당 '파격'
부산 18곳 공천 마무리…민주당 '안정' vs 통합당 '파격'
  • 강훈 기자
  • 승인 2020.03.2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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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4·15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지역 18곳 공천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부산은 과거 보수텃밭으로 불렸으나,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3당 합당 이후 최대인 5곳에서 승리하며 지역주의에 '균열'을 냈다.

국정농단 사태 후 치러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비(非) 보수정당 처음으로 민주당이 승리하며 민심이 완전히 달라졌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이어진 경제위기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으로 인해 민주당을 향한 민심이 흔들리고 있고, 보수진영은 보수통합과 과거부터 누적된 조직력을 총 결집하며 선거를 준비하고 있어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 민주당, 지역위원장 대거 공천 '안정' 평가

민주당은 이번 공천에서 전체 18곳의 지역구 가운데 16곳에서 지역위원장이 공천을 받으면서 ‘안정적’ 공천이란 평가가 나온다.

김영춘(부산진갑), 최인호(사하갑), 박재호(남구을), 전재수(북강서갑), 김해영(연제), 윤준호(해운대을) 등 6명의 현역 의원은 부산 내 재선에 도전한다.

배재정(사상), 유영민(해운대갑), 강윤경(수영구), 박성현(동래구), 이상호(사하을), 이재강(서동구), 최택용(기장군), 김경지(금정), 김비오(중·영도), 류영진(부산진을) 등 직전까지 지역위원장을 맡으며 지역을 이끌었던 인사들도 공천을 받았다.

지역위원장 출신이 아닌 사람은 당내 영입인사로 전략공천을 받은 최지은(북강서을)과 관료 영입인사인 해수부 차관 출신의 강준석(남구갑) 등 2명에 불과하다.

이같은 안정적 공천 이유로 부산의 정치지형이 꼽힌다. 민주당은 지역에서 ‘도전자’로 평가받는다. 오랜 기간 통합당 계열의 보수정당이 권력을 독점했기 때문이다. 과거 "후보를 찾기 힘들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였다.

민주당에 척박한 환경 속에서 현역 6명의 의원을 비롯해 이재강, 김비오, 배재정 등은 오랜 기간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민주당을 지켰고, 이들에 대한 당원과 지지층의 신뢰는 상당하다. 지지층의 결집을 도모할 수 있는 인물인 것이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이후 지역위원장으로 임명된 인사들은 흩어진 당 조직을 빠르게 규합하며 당세를 늘렸는데, 자신들이 이끌었던 당 조직을 활용해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이들은 대부분 정치 신인인데, 지역 활동이 본선 경쟁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천을 두고 “예상된 공천” “밋밋한 공천”이란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통합당이 계속해서 공천 후폭풍을 겪고 있어 ‘안정적’이란 평가가 힘을 받는 모습이다.

 

 

 

 

◇ 통합당, '변화'로 시작…'파격'과 '혼란' 사이

보수텃밭 부산의 탈환을 노리는 보수진영은 연이은 ‘불출마 선언’으로 ‘인적쇄신’에 나서면서 지역 유권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당은 서병수, 이언주 등 파격공천을 이어가며 지역 내 이슈를 선점하는 듯 했지만, 공천 후폭풍으로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통합당은 서병수(부산진갑), 이언주(남구을) 등 2명의 전략공천을 발표했다. 여기에 박수영(남구갑), 박민식(북강서갑), 김미애(해운대을), 조경태(사하을), 장제원(사상) 등을 단수공천 했다.

10곳에서 치러진 경선 결과 황보승희(중영도), 이헌승(부산진을), 김희곤(동래), 하태경(해운대갑), 이주환(연제), 전봉민(수영), 정동만(기장), 김종천(금정), 안병길(서동구), 김척수(사하갑) 등이 승리하고 본선행을 확정했다.

여기에 단수공천을 받은 김원성 후보가 ‘미투’ 의혹 등의 이유로 공천취소가 된 후 김도읍 의원을 북강서을에 공천하며 18곳의 공천을 마무리 했다.

우선 인물이 대거 교체된 만큼 '인적쇄신'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현역의원 12명 가운데 김무성(6선·중영도), 김정훈(4선·남구갑), 유기준(4선·서동구), 이진복(3선·동래), 김세연(3선·금정), 윤상직(초선·기장) 등 5명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유재중 의원(3선·수영)이 컷오프 되면서 7명이 바뀌게 됐다.

공천 초기 서병수 전 부산시장, 이언주 의원의 전략공천 등을 두고 '파격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방직공장 여공에서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며 '인생역전' 주인공으로 꼽히는 김미애, 지방의원 출신의 황보승희와 이주환, 경기도부지사 출신의 박수영(남구갑) 등은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공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모습도 감지된다. 서병수 전 시장의 부산진갑의 경우 정근, 이수원 등 두 예비후보의 반발이 거세다.

이언주 의원이 출마하는 남구을의 경우 오은택, 서일경 예비후보의 지지선언으로 보수가 결집하고 있지만, 김현성 예비후보는 미래한국당 출마를 선언하며 분열의 씨앗을 남겼다.

불출마 의원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특정 인사를 지원하는, 이른바 ‘세습’공천 논란이 제기되면서 당장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동래 김희곤, 기장 정동만 후보 등은 현역 의원 보좌진 출신으로 당내 경선과정에서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수영구에서는 컷오프 당한 유재중 의원이 전봉민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지원했다.

북강서을은 김원성 후보 공천무효 후 김도읍 의원이 공천을 받았는데, 당선 가능성 등이 고려됐다고 하더라도 김 의원의 ‘불출마’ 의미가 퇴색됐다는 시각도 있다.

이 때문에 ‘변화’로 시작된 통합당 공천이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도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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