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새 원내지도부에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선출됐다. 상대 후보였던 권영세‧조해진 당선인은 현역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통합당의 지도 체제는 ‘김종인 비대위’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8일 당선 인사에서 “참으로 어려운 때 어려운 일을 맡게 돼 기쁨보다는 책임감이 어깨를 누른다”며 “패배 의식을 씻는 게 급선무다. 최선을 다해 당을 재건해 수권정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에서 총 84표 중 주호영·이종배 후보는 59표, 권영세·조해진 후보는 25표를 받았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돼 당내 최다선인 5선이 됐다. 그는 통합당 전신인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여의도연구소장,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바른정당 원내대표와 당대표 권한대행을 지냈다.

신임 원내대표는 당장 당의 지도체제를 정비해야 한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전당대회보다 김종인 비대위에 힘을 실었다. 당선인 총회에서 지도체제에 대한 뜻을 모으고,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도 비대위 기간 등에 대한 논의를 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토론에서 “전당대회는 분열적 요소가 많다. 8월에 전당대회를 한다면 21대 국회 전반을 허비하게 된다”며 “9월이면 정기국회에 들어가니 혁신형 비대위가 어느 정도 기간을 갖고 하는 게 맞다”고 했다. 8월 31일까지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도 재소집될 전망이다.

20대 때 보여줬던 투쟁 일변도의 대여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0석의 거대 여당에 맞서는 방법으로는 야당으로서 대안을 제시해 협상을 주도하겠다고 했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마지막 보루는 국민 여론이다. 철저히 사실관계와 논리에 근거해서 국민에게 대안을 알리고, 이에 맞게 협상을 이끌겠다”고 했다.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원칙적으로 빠른 복당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기사 국민일보 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