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제작소 사회창안센터 파랑새님의 의견입니다]

얼마 전, 신호대기 중이던 제 택시를 트럭이 와서 들이받는 접촉사고가 났습니다. 다행이 다친 곳은 없고, 앞 문짝만 심하게 찌그러져서 공장에 수리를 맡기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이틀을 일을 못했는데, 보험사에서는 수리하는 동안 일하지 못한 보상으로 76,000원을 주겠다고 합니다. 보험사에서는 택시기사의 하루 일당이 38,000원이라서 2일분 76,000원으로 계산했답니다.

개인택시 택시기사들은 하루에 보통 15만원을 찍는데, 그중에서 가스비, 식비 등을 빼고 매일 10만원씩을 집사람에게 갖다 줍니다. 그러면 한 달에 20일 일하니까 200만원인데, 그중에서 보험료, 할부금, 조합비, 차량수리비 등을 빼고 나면 대략 150만원 수입은 되지요.

그런데 보험사가 정한 택시기사의 일당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무슨 기준으로 그렇게 산정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당 38,000원이면 20일 일하니까, 월 76만원이란 말씀인데 깎아도 너무 깎아내리신 것 아닙니까?

요즘은 범퍼만 슬쩍 건드려도 “아이고! 팔, 다리, 머리, 허리야” 하면서 나옵니다. 일단 입원을 하면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어도 2주, 조금 이상하다 하면 3주, 어디라도 찟어지거나 부러지면 6주 진단서 떼어 줍니다.

그러면 보험사에서 와서 합의보자며, 2주면 100만원, 3주면 150만원을 제시합니다. 거기에다 개인적으로 운전자보험이라도 들어있으면 거저 누워서 몇백만원 편하게 벌게 되는 셈이지요.

주변의 동료기사들은 “이 사람아! 그래서 입원하는 거라네.” 요새 손님도 없는데, 편하게 누워서 돈 벌라며 부추깁니다. 평소 양심적으로 살아 보려는 저까지도 슬며시 귀가 솔깃해 집니다. 그러니 결국 보험사가 나이롱환자 양산을 조장하는 셈이지요.

보험사는 하루 빨리 합리적인 보험수가를 산정해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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