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뉴스는 시민 여러분이 일주일 동안 올려주신 아이디어들 중에서 사회창안센터 연구원들이 우수 아이디어를 선정하고 이들 중에서 하나를 소개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이주의 아이디어 뉴스는 폐기저귀 재활용에 관한 아이디어입니다.

최봉명님께서는 현재 대부분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있는 폐기저귀를 재활용하는 방안에 대하여 아이디어를 제안해 주셨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약 20억개 정도의 1회용 기저귀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성경제인구가 늘어날수록 노동부담을 줄이기 위하여 천기저귀보단 1회용기저귀의 사용이 선호될 것으로 보이며 유아용기저귀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을 위한 기저귀의 사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1회용기저귀의 사용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 기저귀를 처리 하는 방법입니다.

1회용 기저귀의 대부분은 일반쓰레기와 같이 매립되거나 일부분은 소각처리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1회용 기저귀는 매립했을 경우 완전히 썩어 분해되기까지 100년이 넘게 걸린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는 매립지의 확보에도 곤란한 상황에 닥칠 수 있으며 환경을 생각한다면 소각은 매우 부담이 큰 처리 방법입니다. 이래저래 처리하기 곤란한 1회용기저귀를 처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재활용일 것입니다.

1회용기저귀를 재활용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네덜란드 안헴시에서는 1999년 세계에서 최초로 연간 7만톤 규모의 폐기저귀 처리 시설을 설치했으며 2005년에는 규모를 10만톤으로 확대했습니다.

1회용기저귀가 재활용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수거된 폐기저귀는 파쇄기에서 잘게 쪼개져 물탱크로 이송되어 비중분리를 통해 플라스틱과 펄프가 구분되며 여기에 열을 가해 배설물에 있는 박테리아를 처리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렇게 생산된 펄프는 벽지, 구두안창 등으로 활용되며 플라스틱은 건축재, 방수용 마감재 등으로 활용이 되고 처리과정에서 생긴 슬러지는 퇴비로 재활용 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1회용기저귀 재활용을 하는 업체는 이상의 사업으로 별도의 정부지원 없이도 연 15%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합니다.

네덜란드에서 이런 1회용기저귀의 재활용이 가능했던 것은 인구가 밀집되어 있으며 대량으로 수거하기에 용이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많은 인구가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에 밀집되어 있으며 이미 쓰레기 종량제와 분리수거가 정착되어 있기 때문에 수거를 하기위한 사업주체와 생산업체가 확실히 정해진다면 재활용이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1회용기저귀의 생산업체와 재활용업체의 참여가 필요하며 정부는 제도적인 지원을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생산업체는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1회용기저귀는 개당 5.5원의 폐기물부담금만 부담하면 재활용에 대해 생산업체는 아무 부담이 없습니다. 하지만 1회용기저귀를 매립할 때 드는 실제처리비용은 13.72원이라는 환경부 연구용역결과가 있습니다. 개당 약 8원의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책임을 지고 재활용을 할 수 있도록 1회용기저귀에도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실 1회용기저귀를 재활용하기 위한 논의는 그동안 계속되어왔습니다. 각종언론의 보도와 공청회가 열리는 등 움직임이 있었지만 최근 들어 그 논의가 시들해진 것입니다. 1회용기저귀를 재활용하는 것은 경제성도 중요하지만 재활용으로 인한 사회적 이익도 고려해야 합니다. 1회용기저귀의 원료인 펄프를 전량수입하고 있으며 매립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지금, 다시 한번 이 사업의 추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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