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까지 관용차의 50%를 경차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환 추진

▲ 양산시는 올 3월부터 고유가 시대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고 지역의 홍보를 위해 관용차를 경차로 보급, 운행하고 있습니다.
희망제작소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관용차를 경차로 하자는 아이디어를 받아 추진해왔습니다. 2006년 가을 오마이뉴스·녹색교통운동·전국공무원노조와 공동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본 아이디어와 관련해 다수의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정부에서는 2008년까지 업무용 승용차의 경우 20%까지 경차로 하겠다는 등의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유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정부는 2008년 7월 6일 ‘초고유가 대응 에너지절약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대책 중에는 에너지절약을 위한 몇 가지 방안이 제시되어 있는데 이중에서 눈에 뜨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2012년까지 관용차의 50%를 경차․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입니다. 사실 최근의 상황과 맞물려 반강제적으로 취해지는 조치라는 느낌이 강하긴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있다는 사실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보다는 각 지방자치단체차원에서 좀 더 발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주시는 이미 2년 전부터 업무용 차량을 모두 경차로 바꾸고 정부보다 한 달 앞서 차량 홀짝제까지 운영하며 에너지 절약 시책에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준원 공주시장은 관용차를 놔두고 걸어서 출근을 하며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양산시는 올 3월부터 고유가 시대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고 지역의 홍보를 위해 관용차를 경차로 보급, 운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선 운행되는 10대의 경차 관용차량에 도안을 특화하여 지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홍보에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천에서는 일선 구청장들이 업무용으로 이용하는 관용차를 경차나 승합차로 바꾸거나 바꿀 예정입니다. 계양구는 이익진 구청장의 전용차량을 경차로 교체했으며 서구도 구청장이 타는 관용차를 이달 중 중형 세단에서 승합차로 곧 바꿀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서대문구는 관용 승용차 26대를 절반으로 줄여 13대만 운행하고 있으며 특히 구청을 중심으로 반경 1.5㎞ 이내 지역으로 출장을 갈 경우 업무용 차량 대신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강원도는 도지사 전용차량을 포함한 관용차량 16대를 청정연료인 천연가스(LNG) 겸용 차량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에너지절약을 위한 이런 움직임들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시대에 역행하고 있는 곳이 한 곳 있으니 바로 국회입니다.

최근 국회는 내부적으로 업무용 관용차를 대폭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관용차량의 효율적 이용 방안’을 만들고, 지난달 23일 ‘국회사무처 관용차량 관리 내규’를 개정 후 국회 공보에 게재해 예산 확보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용차를 기존 36대에서 62대로 70% 이상 늘리는 것으로 특히 상임위에 배치될 업무용 차량의 경우 경차나 소형차가 아닌 2000㏄ 중형급 ‘그랜저’ 또는 ‘NF쏘나타’가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또 국회 직원 출퇴근용 차량에 5900만원가량의 ‘카운티’ 버스 1대와 2500만원가량의 ‘카니발’ 1대 등 총 8400만원을 들여 추가 구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에너지절약을 위해 정부와 민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국회만 따로 가는듯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물론 국회사무처 차원에서 이루어진 일이므로 의원들은 몰랐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라도 이를 바로잡아 국회의 관용차량계획에 제동을 걸고 앞으로 국회사무처에 대한 의원들의 감시가 필요한 사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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