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사람이여 산으로 오라한다.
산꾼 아닌 이들까지 단풍과 양식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등산을 나서는 계절이다.
푸른 하늘 아래 아름다운 오색 가을이 제대로 익어가고 있는 곳이 산이다.

그러나 여름의 연장이라기보다는 겨울을 준비하는 가을의 산인 만큼 미리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방풍방수복을 반드시 준비하고 하산시간을 정확하게 예상해야 한다.
기상예보를 미리 확인하고,
등산로를 이탈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걷는다.

산길에는 떨어진 도토리와 밤이 지천인데,
부지런히 주워담는 사람들의 손 사이로 알 없는 껍질만 대부분이다.
"참 알뜰히도 가져간다. 산짐승 겨울 식량을 어쩌면 좋누."
걸음을 옮기던 할머니 한 분이 혀를 찬다.
몇 알 탐이 나서 내밀던 내 손이 부끄럽다.

겨우내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서 사람 뿐만 아니라
짐승 역시 얼마나 잘 먹어야 하는 시기인가.
자연을 위한 우리들의 조그만 배려가 필요하겠다.

산으로 나설 때 그러했듯 일상으로 돌아올 때도 성큼성큼 걸을 수 있도록
건강하고 안전한 산행이면 좋겠다.
그리고 인간에게로 무한히 혜택을 베푸는 자연으로부터
작은 것 하나라도 배워오는 산행이 되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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