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우주의 별만큼 많은 사람들을 우리는 만나게된다.
사람이란 또하나의 세계라는 말처럼, 우주만큼 신비로운 것이 사람이다.

일본의 천재 만화가 마츠모토 레이지의 [은하철도999]는 꿈의 실현을 위해 은하를
여행하는 소년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에게 영원한 생명의 꿈을 갖게하며 용기있게 여행을 떠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어머니의 죽음이다.
작가의 통과의례는 주인공과 독자의 성장을 위해서 참 단호하다.

단호한 것은 여행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기차 은하철도999가 새로운 별에 정차할 때마다 소년은 기쁨과 슬픔, 좌절과 시기를 경험하게 된다.
물질만능주의의 폐단과 계급주의의 비참함을 주인공은 직접 보고 듣게 된다.
생의 굴레에서 벗어나고픈 욕심탓에, 소년으로부터 승차권을 훔치려는 사람 또한 수없이 많다.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지만 소년은 기계인간이 되어
영원히 살고자하는 꿈이 곧 불행임을 깨닫게된다.
별만큼 많은 사람들과의 소중한 만남을 겪어내면서 소년은 어느새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그의 여행 동반자이며 도우미였던 메텔은 아름답게 작별을 고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안녕! 나는 너의 소년시절 꿈속의 환영일 뿐이야."
새로운 세계와 수없이 마주했던 그의 긴 여행이란 결국 홀로서기였던 것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 중에 완벽한 이가 있을까, 완벽한 삶이 존재할까.
어쩌면 즈믄(1000)이라는 수보다 하나가 부족해서 희망찬 999가 사람이며 인생이다.
비록 만화지만 수 십 년간 [은하철도999]가 명작으로 사랑받으며 달릴 수 있는 이유가 있다.

사람이 누구나, 어제보다 나은 모습으로 오늘을 살고 싶어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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