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동 1통 마을 공동땅에 장대 복원…낙성식 행사 통고 없어 섭섭

지난달 25일 금정산에선 ‘금정산성 장대 복원 낙성식’이 거창하게 열렸다.

장대(將臺)란 각 망루와 4개 문에 있는 장수에게 명령도 하고 장군회의도 하던 장소다.  1703년에 축조되었다는 기록만 남은 장대가 복원공사를 통해 재탄생된 것.  사적 제215호로 추가 지정도 받았다.

장대 복원에 이르기까지 부산은행의 기부금 2억원도 있었고, 금정구청 관계자를 비롯 많은 이들의 노고가 있었음이 짐작된다.  다만 잊지말아야 할 사실이 있어 덧붙이고자한다.

이번에 장대가 복원된 곳은 금성동 5-5번지로 1통 마을 주민 공동 소유지다.  산성경로당 재무를 맡고 있는 박춘길(사진) 어르신의 얘기를 들어봤다. 

“그게 그냥 땅이 아니지,  예전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어쩌다 잃어버린 땅을 내가 통장할 때 1990년부터 11년 세월 동안 재판 2회에, 소송비 8천만원을 들여 찾아온  땅”이라고 하셨다. “낙성식 행사 준비로 짐들이 줄줄이 올라갈 때도, 우리끼리는 땅주인들에게 귀뜸은 해주겠지라며 기다렸는데 깜깜 무소식이더라” 고 말씀하셨다.

어르신 몇 분은 욱하는 심정에 당일 행사장까지 올라가셨지만,  방송사 신문사 카메라를 보시곤 혹 금정구 망신이 될까봐 되돌아오셨다한다.  그렇지만 섭섭한 마음은 여전하셨다.

물론  금정구에선 ‘사유지 대지 사용’에 대한 승락과 협조란 공식적인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장대 완공 후 지역주민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아쉬운 대목.  ‘덕분에’ 라는 인사, ‘감사하다’는  박수가 그리 어려운 일일까?

지역에서 행사가 치뤄질 때면  외부에서 온 귀한 손님만큼, 지역에서 뿌리내리고 사는 사람들을 챙기고 더불어 함께하자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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