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된 시아버지 그리며 경로당 노인들 모셔

 7일 출근길에 휴대폰이 울렸다. 휴대폰을 들어 "여보세요" 하자 제법 나이든  목소리의 상대방이 "예, 예"하면서 기자를 찾았다. "무슨 일이십니까?"  하자 “저는 구서1동에 살고 있는 이 00 올씨다. 76살이고요. 말씀드릴 일은 어제 우리 경로당 노인들 20여명이 음식점에 초대받은 즐거운 일이 있었습니다. 3월인가 경로당 회원 한분이 저 세상으로 떠났는데, 그 며느리가 우릴 대접했습니다. 너무 고마워 전화를 하는 것입니다.”는 내용이었다.

그 며느리가 과연 누구일까? 자기 부모도 잘 돌보지 않아 지탄의 소리가 높은 요즘인데 싶어 수소문해 봤다. 그 음식점을 찾아 확인해 본 결과, 윤명숙(50. 여.장서초등학교 지역운영위원) 씨였다.

윤씨에게 전화로 저간의 사정을 들었다.“시아버지인 김창순(82)씨가 구서 1동 경로당에 다니며 너무 잘 지내셨습니다. 그러다 지난 3월에 돌아가셨습니다. 시아버님이 가끔 생각나면, 먼발치서 경로당을 찾아보곤 했습니다. 또, 5월 가정의 달에 가족들이 찾아뵙고자 했습니다만, 다른 어르신들 자제분이 찾아 올 것 같고 해서 늦게나마 한 번 모셨던 것입니다. 다른 의미는 없습니다. 돌아가신 시아버님과 같이 어울리셨던 분들이라, 시아버님이 그리워서 식사대접을 했습니다.”는 그런 얘기였다. 

마지막에 기사화는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럼에도 본지가 보도하는 것은 이 각박한 세상에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는 독자와 다 같이 공유함으로써 사람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는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참! 아름답습니다. 이런 일이 더 많아져서 사회에 귀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사진은 어느 단체 기념사진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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